김용현 경호처장 때 '北 무인기 작전' 동향파악…내란특검 정황 포착

민간인 김용현, 軍 지휘계통 개입해 대북 공작 관여 의혹
작년 6월 합참·드론작전사령부·국방부 인사와 비화폰 통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2024.10.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 시절부터 군 관계자들과 무인기 북파 공작과 관련해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 재직 중이던 지난해 6월 18일 오후 8시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무인기 북파 작전을 논의하면서 김명수 합참의장(해군 대장),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 등과 통화했다.

김 전 장관은 김 의장에게 전화해 드론작전사령부가 진행 중인 무인기 전단통 부착 실험 진행 상황을 아는지 물었고, 김 의장은 모른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전 장관은 여 전 사령관이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육군 소장)에게 비화폰으로 전화한 것을 넘겨받아 무인기 전단통 부착과 관련해 합참 보고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을 통해 무인기 전단통 부착 실험을 알게 된 김 의장은 김 사령관에게 전화해 실험과 관련한 직접 보고를 요구했고, 김 사령관은 정광웅 합참 작전기획부장(육군 소장)과의 통화에서 대면보고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장은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과도 통화로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날 하루 동안 김 전 장관을 중심으로 국방부와 합참 등 군 지휘부 사이에 오간 전화 통화만 20여 통인 것을 파악해 민간인 신분이던 김 전 장관이 무인기 북파 작전에 관여하게 된 경위를 살피고 있다.

김 사령관은 지난 14일 소환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부터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두고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문서로 보고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지휘계통에 들어갈 수 없는 민간인인 김 전 장관이 중간에서 직접 보고받으며 작전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보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