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경북 내성천 현장답사…순직사건 현장 재구성

해병대원 14명 시속 2㎞ 급류 수색작전 중 5명 휩쓸려 1명 사망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업무상과실치사상·직권남용 수사 차원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자 삼강교 위에서 해병대원들이 실종 해병대원을 애타게 찾고 있다. 해병대는 금천, 내성천, 낙동강이 만나는 삼강교 지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헬기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2023.7.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14일 순직사건이 발생한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 현장답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 수사와 관련해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 류관석·김숙정 특별검사보와 수사관들을 보내 순직사건 당시 현장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 7여단 중심으로 꾸려진 제2신속기동부대는 2023년 7월 17일 폭우 수해지역인 경북 예천의 수해복구 및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 작전에는 해병대1사단 포병여단 포3·7·11대대 장병들이 함께 참여했다.

순직 해병대원이 속한 포7대대 본부중대 장병 14명은 2023년 7월 19일 오전 8시쯤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몰 실종자 수색작전을 시작했고 이로부터 약 1시간여 뒤인 오전 9시 5분쯤 수중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 5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이 중 1명이 실종됐다.

사건 당시 호우로 불어난 내성천의 유속은 시속 약 2㎞로 물살이 빠른 상태였다.

실종 해병대원은 같은 날 오후 11시 10분쯤 수색 작전지역으로부터 약 6㎞ 떨어진 고평교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다음 날 오전 2시 13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임 전 사단장은 법령상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지휘관으로서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 안전로프 등 안전장비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고, 이후에도 작전 지속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더 나아가 위험성 평가를 위한 충분한 여건을 보장하지 않아 해병대원이 사망에 이르게끔 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작전통제권이 없는 수색 작전에서 바둑판식 수색 등 지시해 작전통제부대장인 육군 50사단장의 권한을 침해하고 해병대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