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 1만3500원' 배달 죽집, 레토르트 데워서 팔았다" 충격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배달 죽집에서 레토르트 식품을 조리해 배달한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아르바이트한다고 주장한 A 씨의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A 씨는 "여기 배달 죽집인데 죽 단가는 1만3500 원"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한 가게에 레토르트 식품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들깨버섯죽부터 소고기죽, 버섯야채죽, 전통미역죽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해당 제품은 13일 기준 공식 홈페이지에서 '1+1' 행사 중이며, 50% 할인된 가격인 49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A 씨는 "여기는 죽 전문 체인점이 아니다. 상호 여러 개로 여러 가지 파는 가게"라며 "배달시킬 때 상호랑 가게 정보에 등록된 상호 잘 확인하면 이런 곳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샵 인 샵'(Shop on Shop) 형태의 가게에서 죽을 판매한다는 이야기다. 샵인샵은 한 가게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취급하고 판매하는데, 음식 종류에 따라 상호가 달라 소비자들이 가게 정보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샵 인 샵' 음식점인지 알기 어렵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누리꾼은 "10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장사했다. 시중 제품 사 와서 전자레인지 돌리고 재료 몇 가지만 넣고 간 맞춰서 배달 보내는 거다. 직접 조리 안 한다"라며 "맛집이니 뭐니 리뷰 달리는 것도 모르고 먹으니까 맛있어서 그런 거다. 알고 먹으면 '어?' 싶을 거다. 원효대사 해골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고기죽 420g은 e커머스 기준 2500원, 배달비 4000원, 배달앱 및 카드 수수료 1755원, 용기 및 비밀 350원을 제하면 순이익은 5395원"이라며 "월세, 가스비, 전기세는 별도다. 저걸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신선식품의 가격 변동과 보관, 재고 관리 등 신경 쓰다 보면 일부 요식업은 저런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강남 서초에서 배달 기사로 일한다는 누리꾼은 일부 가게명을 공개하면서 "이런 전문점 빼고는 전부 배달 전문으로 저렇게 죽 데워서 담아주는 곳이다. 소비자 우롱하는 게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게 정보 검색하면 '지하 주방 몇 호' 이런 곳은 다 걸러라. 저도 언젠가는 한 번에 터트리려고 가지고 있는 업체 사진들 보면 음식 못 먹는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래서 배달시키기 전에 무조건 상호 일치하는지 보고 주문한다", "새벽 늦게까지 하거나 24시간 영업하는 배달앱 가게가 대부분 이렇다", "전에 옆 동네 삼계탕 가게에 갔더니 이런 봉지 삼계탕 데워서 뚝배기 그릇에 담고 파 좀 썰어서 주더라", "데워주고 일회용기에 담아주는 값이 얼마인 거냐", "양심 어디 갔냐?", "요즘은 다 저런 식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