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 땐 2000원 할인"…간 큰 10대 알바생, 자기 통장으로 챙겼다
한 달 평균 매출 4000만원 찍다가 1000만원대로 추락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손님들에게 계좌이체를 유도해 수천만 원을 빼돌렸다가 발각됐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국에 5개의 직영점을 낼 정도로 유명한 수제 초콜릿 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지난해 경주에 직영점을 열었다.
A 씨는 "오픈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한 달 매출이 6000만 원까지 나왔다. 평균 4000만 원 매출로 굉장히 장사가 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매출이 무려 1000만 원대로 곤두박질쳐 폐업까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불경기 때문에 매출이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한 손님으로부터 문의를 받으면서 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님은 "전에 갔을 땐 계좌 이체해서 2000원 할인받았는데 이번에 현금 결제하는데 2000원을 할인해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는 "저희는 영수증 리뷰 작성하시면 1000원 할인해 드리는 이벤트는 하고 있는데, 그 외에 계좌이체 이벤트나 현금 결제 이벤트로 할인해 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때 A 씨는 손님으로부터 계좌 이체 내역을 받았는데, 거기엔 낯익은 이름이 있었다. 바로 돈을 입금받은 사람은 아르바이트생이었다.
A 씨는 해당 지점에 10대 아르바이트생 두 명을 채용해 각각 주 5일, 주 2일 일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친구 사이였던 이들은 서로 말을 맞춰 근무할 때마다 '계좌 이체로 결제하면 2000원을 할인해 드린다'는 자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아르바이트생들은 사장도 모르는 할인 행사를 멋대로 한 데 이어 개인 계좌로 돈까지 챙기고 있었다. 이 모습은 가게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기가 막혔던 A 씨는 관련 증거를 영상으로 직접 남기고자 지인에게 손님인 척 가게에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두 아르바이트생의 황당한 만행은 현장 증거까지 더해지며 확실해졌다.
A 씨가 아르바이트생들을 추궁하자, 이들은 잘못을 인정했다고 한다. '돈을 어디에 썼냐'는 물음에 "처음엔 액수가 크지 않았는데 점점 커졌다. 쇼핑도 하고 배달 음식도 시켜 먹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 5일 아르바이트생이 먼저 시작했으며, 주 2일 아르바이트생은 이를 알고서도 말리지 않은 뒤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달 초 새로운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하고 있는데 열흘 만에 기존 한 달 치 매출을 회복했다"며 두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약 500만 원 정도 피해 본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A 씨는 이들이 10대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며 "부모님께 알렸고, 사과와 변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을 믿고 고용했는데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크다. 모든 영업을 아르바이트생에게 전적으로 맡기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경각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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