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보고도 기겁하는 호들갑 남편…직장서도 '유난 씨' 놀림" 아내 한숨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작은 일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 40대 여성 A 씨는 10년 전 헬스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해 유치원생 아이를 슬하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첫 만남 당시 남편은 근육도 있고 덩치도 컸다. 외형만 보면 상남자 스타일이었다. 연애를 시작한 뒤 겉모습과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지나가다 벌레만 봐도 소리 지르고 영화관에서도 깜짝깜짝 놀랐다. 이 모습도 반전 매력이라 생각하며 귀엽게 봤지만 결혼 전에 귀엽던 모습이 결혼 후에는 단점으로 바뀌었다.
남편은 별거 아닌 일에 깜짝 놀랐다. 연애할 때 장거리라서 한 달에 한두 번 만났다. 그러다 보니 잘 몰랐다가 같이 살면서부터 심각성을 알게 됐다.
남편은 주방에서 냉장고 문을 열기만 해도 "깜짝이야" 소리를 지르고 하다못해 누군가 화장실에서 나오거나 방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도 "언제 거기 있었냐. 깜짝 놀랐다"며 시도 때도 없이 놀랐다. 또 "제발 기척 좀 내고 다녀라"라며 큰소리까지 쳤다. 길을 걷다 스친 버들가지에 놀라 갑자기 소리를 확 지르기도 했다.
어느 날 A 씨는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듣게 됐다. 남편은 일을 하다 부르면 놀라기도 하고 전화가 울려도 심하게 놀랐다. 직장 동료들은 남편을 '유난 씨'라고 불렀다.
A 씨는 초보운전이었던 시절 남편을 조수석, 시아버지를 뒤에 태운 후 차를 몬 적 있었다. 남편은 옆에서 "조심해라" "빨간 불" 하면서 비명을 계속 질렀다.
그 와중에 조수석에 파리 한 마리가 창문에 붙자 파리를 보고도 기겁했다. 결국 참다못한 시아버지가 화를 낸 적도 있다.
A 씨는 "이렇다 보니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우가 많다. TV를 보다가 놀라서 아이를 떨어뜨릴 뻔한 적도 있다. 아들과 손을 잡고 어디에 가다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밀친 적도 있다. 자다가 아이를 팔꿈치로 찍어버린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들이 아빠랑 안 있으려고 슬금슬금 피한다"라고 토로했다.
큰 문제는 또 있었다. A 씨는 아들의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인사만 해도 아이가 너무 깜짝 놀라고 장난을 쳐도 심하게 소스라치니까 애들 사이에서 '쟤는 장난치면 안 되는 애'라고 낙인찍혔다"고 말했다.
A 씨는 "나중에 우리 아이가 그러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된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덜 놀랄 만한 방법이 없겠나"라며 조언을 구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건지 좀 알아보셔야 한다. 자율신경계가 민감한 건지 기질적으로 타고난 건지, 아이에게 유전된 건지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몸에 각인됐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아이가 그걸 학습한다는 거다. 아빠가 작은 소리에 놀랄 때마다 '소리는 위험한 거구나' 이렇게 될 수 있다. 아이는 놀이 치료, 심리 치료, 부모 교육 등을 통해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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