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며느리엔 파치, 아들엔 백화점 과일 주는 시모…"먹으면 똑같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저한테만 파치를 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신혼 때부터 시댁에 가거나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시면 매번 저한테 파치 과일을 주시는데 이 문제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처음에 우리 집에 과일 두 상자를 들고 놀러 오셨길래 여쭤보니, 흠이 조금 있는데 그래도 맛있는 파치라며 주셨다. 조금 무른 복숭아도 주시고 군데군데만 상한 딸기도 주시니 감사했다"고 했다.
이어 "근데 가만히 지켜보니 본인 집에는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과일만 둔다. 아들은 파치 중에서도 깨끗한 거 골라 먹으라고 들이민다"며 "심지어 한 번은 아예 남편 먹일 과일을 통에 따로 담아왔더라. 그것도 제가 눈치챌까 봐 '내가 먹으려고 들고 다니는 거야'라고 하면서 남편 입에 넣어줬다"고 황당해했다.
최근에도 또 복숭아 파치를 주셨다며 "과일이 아까워서 반 이상 썩었는데도 먹을 만한 곳만 먹으려고 도려내고 있었다. 근데 옆에서 남편한테 '이거 먹어라'라며 예쁘게 생긴 걸 쏙 빼서 주는데 얼마나 열이 받던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댁 먼 사촌들이 놀러 올 때는 아주 비싸고 예쁜 과일로 담아 내왔다는 시어머니. 당시 A 씨가 이를 먹으려고 하자, 시어머니는 "너랑 난 어제 먹다 남은 거 따로 담아놨으니 사촌들 다 가면 그거 먹자"고 말했다.
시어머니를 매일 보고 사는 게 아니니 참아왔던 A 씨의 서운함이 폭발한 건 임신하면서부터다. A 씨는 "입덧이 심한데 토마토가 너무 먹고 싶어서 남편한테 저녁에 사 오라고 연락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마가 마침 너 주라고 토마토를 회사에 와서 주고 갔다'면서 풀어놨다. 몇 개는 벌레가 달려 있고 다 물러터져서 갈아먹지도 못할 정도길래 소리 질렀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장난하냐? 왜 맨날 쓰레기 같은 과일을 주시는 거냐? 내가 음식물처리기도 아니고 줄 거면 제대로 된 걸 주든가 뭐 하자는 거냐"고 따졌다.
열받은 A 씨는 곧장 시어머니에게도 전화해 "이런 과일 두 번 다신 주지 마세요. 신혼 때부터 이야기하고 싶었다. 전 제대로 비싸게 파는 과일 아니면 먹기 싫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상품 가치는 똑같다. 네가 참 별나다"며 되레 A 씨를 이상한 취급 했다.
A 씨는 "친정 부모님도 저 그렇게 안 키웠다. 과일 중에서도 제일 예쁜 거 주시는데 진짜 이깟 과일이 뭐라고"라며 "중요한 건 시어머니는 제가 왜 이렇게 화가 난 건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또 토마토 썩은 거 들고 올 것 같아서 돌아버릴 것 같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파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남편 먹으라고 주고 다 먹을 때까지 지켜봐라", "시어머니가 일부러 그러는 거다", "이런 건 먹으면 안 되는 거라고 시어머니 보는 앞에서 버려라", "시댁에도 똑같이 썩은 과일 한 상자 보내라", "상한 과일 먹었다가 탈 나서 유산하면 책임지실 거냐고 따져라"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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