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묻은 손 제대로 안 씻는 남편…지적하자 '유난 떤다' 짜증" 아내 황당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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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개인위생은 철저히 하지만 공용 위생에는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서 결혼 10년 차 30대 여성 A 씨는 "10년째 철부지 같은 40대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얼마 전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서 남편이 맨손으로 삶은 계란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입을 손에 갖다 대더니 크게 재채기했다.

그러고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맨손으로 달걀을 벗기려고 했다. A 씨는 "손을 씻고 하라"고 했고 남편은 "알았다"면서 물만 살짝 묻혔다.

A 씨는 "그건 손을 씻는 게 아니다. 다시 제대로 씻어라"라고 이야기하자 남편은 "손 씻는 걸로 뭐라 하냐. 달걀 하나 먹는데 유난이다"라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말다툼이 크게 번지면서 아침도 못 먹고 끝이 났다.

A 씨는 "그날 하루로만 끝날 일이면 모르겠지만 제가 답답한 건 저희 남편 본인 일에 대해서는 위생 철저하게 챙긴다는 거다. 샤워도 매일 두 번씩이나 하고 본인이 먹는 음식은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거나 소비기한이 지나면 아예 먹지 않는 등 깐깐하게 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남편이 입었던 옷을 거실 바닥에 널브러뜨리고 속옷과 일반 옷을 섞어서 빨래하는 등 공용 위생과 관련돼서는 무심하게 구니까 이런 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어서 화가 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제가 잔소리할 때마다 매번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진짜 정말로 예민한 거냐"라고 물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제보자 말씀대로라면 남편이 약간 부족해 보이고 위생에 관념이 없어 보이기는 하데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청결 문제에는 예민하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객관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재채기하고 계란을 만지면 싫을 수는 있지만 또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 것 같다. 손을 씻으라고 얘기해서 남편이 군말 없이 손을 물로 씻고 왔다. 저는 그 정도에서 끝났어야 하는 것 같다. 제대로 씻으라고 하면 싸우자는 느낌이고. 뭐 이렇게까지 화낼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