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 본부장, 구속 심사…'김건희·건진법사 의혹' 수사 분수령
목걸이·가방 동원 현안 청탁…국민의힘 선거 개입 의혹도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통일교 현안 문제를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구속 심판대에 선다.
구속심사 결과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의 김 여사 및 건진법사 관련 의혹 수사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건희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특검팀은 또 통일교 측이 추천한 인사의 비례대표 당선을 약속받고 당 대표 선거에 관여할 목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이같은 행위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 시도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22일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물들을 구입한 뒤 통일교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보이는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샤넬 백, 목걸이 등의 구입 등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목걸이 구입 자금 등과 관련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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