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 본부장, 구속 심사…'김건희·건진법사 의혹' 수사 분수령

목걸이·가방 동원 현안 청탁…국민의힘 선거 개입 의혹도

김건희 특검팀이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신도들이 본부 입구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통일교 현안 문제를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구속 심판대에 선다.

구속심사 결과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의 김 여사 및 건진법사 관련 의혹 수사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건희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특검팀은 또 통일교 측이 추천한 인사의 비례대표 당선을 약속받고 당 대표 선거에 관여할 목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이같은 행위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 시도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22일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물들을 구입한 뒤 통일교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보이는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샤넬 백, 목걸이 등의 구입 등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목걸이 구입 자금 등과 관련해 "문제가 된 목걸이의 최초 구입 자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에서 파악한 자료는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