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적게 하는 며느리에 "왜 깨작깨작 먹냐" 잔소리하는 시모 시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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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소식좌(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 여성이 시어머니로부터 잔소리를 들었다며 서러움을 표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 결혼 2년 차 30대 여성 A 씨는 "어려서부터 입이 짧은 편이라서 식사량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통 한 끼에 밥 반 공기 정도 먹고 한 그릇을 다 먹은 적은 거의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부모님도 그렇고 집안 분위기 자체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그동안 크게 문제 된다는 생각을 가지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후 시댁에서 식사할 때마다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결혼 전에는 "왜 이렇게 조금 먹냐"고 물으면 "긴장해서 그렇다"고 넘겼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시어머니가 "항상 왜 이렇게 깨작깨작 먹냐"고 핀잔을 준다.

A 씨는 "시댁이랑 가까워서 종종 밥을 같이 먹는다.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겼는데 '그렇게 먹으면 복 없어 보인다'며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난감해하는 A 씨를 대신해 "원래 입이 짧다. 그냥 편하게 먹게 두세요"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그게 더 못마땅한지 "난 밥 맛없게 먹는 사람 별로야"라면서 정색했다.

결국 식사 분위기가 어색해졌고 A 씨는 평소보다 더 못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겠다고 해도 시어머니는 "놔둬라. 먹은 것도 없는데 무슨 설거지냐"라면서 눈치를 줬다.

A 씨는 "남편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괜히 눈치도 보이고 시댁 가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먹으면 체할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토로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밥을 적게 먹는다고 간섭하면 고부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며느리가 알아서 먹도록 시어머니는 깊은 간섭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맛있게 먹는 척은 가능하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적게 먹지만 상당히 복스럽게 먹는다는 평을 받는 사람이 있다. 저는 태도의 문제라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