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사' 송경호 부산고검장·고형곤 수원고검 차장 사의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수수·尹 명예훼손 의혹 등 수사 지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된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수수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부산고검장(사법연수원 29기)과 고형곤 수원고검 차장검사(연수원 31기)가 각각 24일 사의를 표했다.

송 고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25년 간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사의를 밝혔다.

송 고검장은 "조만간 형사사법시스템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와 직결된 형사사법절차는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력 강화라는 최우선 목표를 향해 설계돼야 한다"면서 "이 중대한 전환 점에서 여러분이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흔들림 없는 사명감으로 국민적 신뢰를 굳건히 회복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순간 법과 원칙, 실체적 진실, 그리고 거악 척결이라는 변치 않는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자 노력했다. 때로는 험난한 도전에 직면하기도 했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면서 "특히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들을 처리할 때는 더욱 큰 시험대에 올랐고, 때로는 양쪽 진영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했다"고 지난 소회를 전했다.

고형곤 차장검사도 이날 오전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공직에 있는 동안 '사직' 두 글자는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단어였는데 이제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됐다.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사직 인사를 드리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며 "누구보다도 검찰 구성원들의 훌륭함과 저력을 잘 알기에 지금 이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송 고검장과 고 차장은 각각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과 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부임해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백현동 개발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전당대회 금품 수수 의혹, 20대 대선에서의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명예훼손 의혹 등 수사를 지휘했다.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도 함께 지휘했다.

송 고검장은 지난해 5월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해 전보했고, 고 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해 수원고검 차장으로 이동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