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尹부부 사상 초유 소환조사…출석 응할지가 관건
전직 대통령 부부 첫 특검 조사 시도
尹, 재구속 이후 내란특검 조사 불응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하면서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소환조사를 앞둔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 모두에게 '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 개입 가능성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출석 요구에 불응해왔던지라 그의 출석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냈다.
또 같은 날 김 여사에게도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의 출석요구와 관련해 "성실히 조사받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입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전직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를 불러 조사를 시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12월 출범한 국정농단 특검팀(특별검사 박영수)으로부터 소환조사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고, 미혼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정치 자금 수수 사건 관련 '박연차 게이트'와 권양숙 여사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았지만 특검 조사는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조사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특검팀은 이들에게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물으며 '명태균 게이트'에 관한 진상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구상찬 전 의원과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윤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당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공천을 요구하는 전화를 하거나 압력을 행사했는지 파악한 바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그간 '건진법사' 전성배 씨 각종 이권개입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집사 게이트' 김예성 씨 관련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관건은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출석 여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된 이후 건강 상의 이유 등을 들어 내란특검의 소환조사 요구에 계속 불응해왔다.
김 여사와 관련해선 수사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김 여사가 이번 조사에 응하더라도 추가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김 여사도 특검의 수사를 앞두고 극심한 우울증 등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전력이 있던 만큼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출석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단으로부터 출석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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