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순직사건 전후 방첩사 동향보고 확보…'VIP격노' 파악

2023년 7~8월 방첩사 동향보고 자료 임의제출 받아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2025.6.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최근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전후해 방첩사가 작성한 동향보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방첩사로부터 지난 2023년 7~8월 동향 보고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 해당 기간은 해병대원 순직사건과 수사외압 의혹이 발생한 시기다.

특검팀은 순직사건 발생 당시 해병대 방첩부대장으로 있던 문 모 대령과 관련해 해당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해병대사령부와 방첩사 사이에서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위치에 있었다.

문 대령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순직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를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해 들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순직사건 혐의자로 적시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을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방첩사 동향 보고 내용을 분석해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들이 VIP격노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해당 내용의 전파 범위 등을 파악하고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사건 관계자들의 인사 조치 관련 동향도 함께 들여다볼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VIP 격노설의 발원지인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14일에는 이충면 전 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당시 격노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15일 오후 2시부터 왕윤종 전 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VIP 격노설의 진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