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구속 후 첫 재판, 법원 앞 썰렁…불출석에 지지자들 '웅성'

지지자·경찰 전날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
새벽에 尹 두 번째 구속영장 발부돼

ⓒ 뉴스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권준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 된 후 첫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0일 오전 9시 57분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앞에 모인 20명 남짓의 지지자들은 저마다 언론 보도를 확인하며 웅성였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모여들었던 지지자들은 이날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지지자 한두 명이 "그래도 구호를 외쳐야 한다"며 호응을 유도하자, 10명가량의 인원만이 "윤석열 대통령"을 반복해 외쳤다. 10분쯤 지나자 구호 소리가 점점 줄어들다 멈춰 서관 앞에는 이내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전 내란 재판 당시와 상반된 모습에 이곳을 생중계하던 한 지지자 유튜버는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현장의 함성을 들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지법 동문 앞에선 평소 재판일과 다름 없이 피켓, 대형 태극기 등 집회 용품을 가지고 경내에 들어갈 수 없도록 가방 검색이 이뤄졌다.

다만 지지자들이 줄어든 만큼 전날까지 삼엄했던 법원 경비도 한층 완화된 모습이었다. 내란 재판 출석 통로인 서관 앞을 지키는 경찰관 숫자가 10명 이내로 크게 줄어 이전보다 더욱 한산했다.

앞서 이날 새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 발부된 오전 2시 7분쯤까지 지지자들은 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전날 오후 8시까지 집회 참가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2000여 명이었지만, 그 규모는 밤이 깊어가면서 계속 줄어들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지난 1월 서부지법 난동 당시처럼 법원으로 달려들거나 폭력을 행사하려던 사람은 포착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10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열리기 불과 약 한 시간 전에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불출석 사유서에는 '건강상 이유'가 적혔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