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특검, '軍검찰 기록 회수' 前 경북경찰청 관계자 조사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과 해병대수사단 이첩 기록 회수 관련 통화
신범철 차관·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임기훈 국방비서관도 사정권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8일 노 모 전 경북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경무관은 2023년 8월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로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기록을 회수할 당시 국방부와 사건 회수를 논의한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노 경무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2023년 8월 2일 이첩한 수사기록을 국방부검찰단이 회수한 과정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경무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청으로 이첩한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국방부검찰단이 회수하기 전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인물이다.

해병대수사단은 2023년 8월 2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수사기록물을 경북청에 이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12시 7분부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세 차례 전화를 주고받았고, 뒤이어 오후 1시 25분부터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5분 가까이 전화했다.

임 전 비서관은 같은날 오후 1시 21분 이시원 당시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 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를 했다.

앞서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순직해병특검법 입법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임 전 비서관과의 통화 내용과 관련,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저에게 '경북에서 전화가 올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은 임 전 비서관에게서 경북청으로부터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부재중 기록을 경북청이라고 추정해 다시 전화를 걸어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뉴스1>이 확보한 유 전 관리관의 통화 기록을 보면, 그는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받은 후인 오후 1시 51분 노 경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3분 13초 동안 대화했다.

이어 유 전 관리관은 당시 노 경무관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었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된 후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앞서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 과정에 연루된 이 모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 과장(당시 총경)으로부터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파견 경찰이 '유 관리관이 해병대 수사 기록 회수 관련해 경북청에 전화할 것'이라고 알려줘 이를 노 모 수사부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노 경무관 조사 이후 국방부검찰단의 사건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유 전 관리관, 임 전 비서관, 이 전 비서관,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 등을 연이어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