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밥 다 먹으면 거지 같으니 꼭 남겨라"…신신당부한 엄마 '황당'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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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밖에서 식사할 때 밥을 남기라고 신신당부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자녀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엄마 논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밖에서 다른 사람이랑 밥 먹을 때 꼭 음식을 남기라고 한다. 남기지 않고 다 먹으면 '저 집은 엄마가 밥을 잘 안 해줘서 밖에서 누가 사주면 허겁지겁 먹는구나' 하면서 뒤에서 욕한다더라.

A 씨는 "저는 누군가 밥 사주면 잘 먹고 다 먹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다. 엄마는 계속 자신의 말이 맞다고 안 그러면 거지인 줄 안다는데 입씨름하기도 지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 나온 그릇 뚫리도록 긁어먹는 거 아니고 음식만 먹는 거 말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허영심이 좀 있다.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 강남에 있는 아파트에 산다고 하고 저한테도 '누가 어디사냐' 물어보면 강남 아파트 산다고 말하라더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A 씨는 새학기 때 자기소개 적는 곳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 3가지를 묻는 문항에 '양념치킨' '소보로빵' '딸기'라고 적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러면 싸구려만 좋아하는 애로 안다. 지우고 '스테이크' '초밥' '회'라고 써"라고 지시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도 A 씨의 사연에 공감했다. 이들은 "난 50대인데도 부모님이 음식 남기면 죽어서 생전 먹다 남긴 음식 쓰레기 다 먹어야 한다고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미리 덜어놓고 먹으라 하고 먹다 남기면 엄청 혼났는데 이 집 엄마 이상하다", "어머니 자존감이 많이 낮은 분이신가 보다", "80대인 우리 아빠는 나 어릴 때부터 음식 귀한 줄 알라며 다 비우라셨는데 어머니 연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