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 못 받은 남편과 싸우다 이혼 결심…시모는 '아들이라 생각해라'"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과 이혼 위기에 처한 여성이 이해되지 않는 시어머니의 태도를 꼬집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을 아들이라 생각하며 가르치라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워킹맘이다.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바로 생겼다. 하지만 남편은 밥, 설거지, 청소, 재활용 등 살림을 일체 할 줄 모른다. 하다못해 자기가 먹은 과자 치우기, 양말 빨래통에 넣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
A 씨는 "매일 같이 싸우다가 정말 이혼 직전이다. 저는 임신 때부터 출산 직전까지 일하고 남편 몫까지 집안일 다 떠맡았다. 몸이 부서질 것 같아서 매일 싸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남편이 가정교육 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능력도 없는 데다 가사도 안 가르친 부모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할 때면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일렀고, 시어머니는 "네가 나이도 더 많은데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며 살아봐라"라고 다독였다.
A 씨는 "다른 집 여자들도 남편을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거라고 매일 염불 외우듯 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여전히 이래라저래라하며 아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우리 집 일에 간섭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아들이라 생각하고 가르치며 살아보려 했지만 어머니가 아들을 안 놔주니 못 키우겠다 싶다. 좋게 합의 이혼하자고 하니 남편은 부모에게 계속 이른다. 뭐만 하면 시어머니가 달려와서 저한테 살아보라며 잔소리하는 것도 짜증 난다. 아들 제대로 키우지 못한 사람이 나한테 떠맡으라며 이래라저래라하는 게 너무 화가 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남자가 군대 다녀왔고 사회생활 멀쩡히 잘 한다면 가사 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척하는 거다", "남편은 배우자이지 아들처럼 키우면 안 된다. 시어머니가 굉장히 끔찍한 논리로 말씀하신다", "요즘 부모들은 왜 자식을 못 놓을까", "자식 농사는 자기가 망쳐놓고 누구더러 가르치라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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