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다락방에 '여자 머리끈'…의심했더니 바로 이혼하자고" 아내 토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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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의 업무 공간에서 나온 정체 모를 머리끈에 대해 추궁했다가 이혼 요구를 받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과의 사소한 갈등으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며 그 일을 공유했다.

그는 "2층 다락방은 남편의 재택근무 공간이다. 책상, 컴퓨터, 의자만 있는 단출한 방이고 남편 외에는 거의 출입하지 않아 청소도 남편이 직접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두 달 전 마지막으로 열어본 남편 책상 서랍을 확인했다가 처음 보는 머리끈을 발견했다고. A 씨는 "저는 평소 머리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이상하게 느껴 남편을 불러 나름 차분하게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편이 "전혀 모르는 물건"이라고 했으나, 납득되지 않은 A 씨는 "발 달린 것도 아니고 혹시 무심코 주워 넣었거나 택배 포장에서 딸려온 것이라도 최소한 본 기억은 있지 않냐"고 캐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A 씨가 의심하는 태도에 분노하며 짐을 싸기 시작했고,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남편은 "머리끈을 '여자 물건'이라고 단정 짓고 의심한 행동 자체가 선을 넘은 거다.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가 남편을 믿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당신 말을 믿겠다. 근데 나도 그 상황에서는 물건만 보고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냐? 내 마음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자신을 의심한 A 씨가 여전히 납득 안 된다며 "여자 머리끈이라고 단정 짓고 의심한 네 사고방식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넌 원래 의심 많은 사람이다. 누가 봐도 여자 머리끈 아니고 포장용 고무줄"이라면서 이혼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동시에 남편은 "네가 처음부터 선 넘었다는 걸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이상, 지금 네 태도는 '내가 널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줄게'처럼 느껴질 뿐"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 절 의심 많은 사람 취급하지 말고,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이해해 줄 바람은 욕심이고 고집이냐?"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무조건 이혼 이야기부터 꺼내는 게 이상하다. 뒷조사해 봐라. 나 같으면 결백하면 어떻게든 여자 거 아니라고 설명할 거다", "앞으로 남편은 더 교묘하고 티 안 나게 숨길 거다", "화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보통은 그냥 웃으면서 아니라고 한다", "의심받아서 기분 나쁜 건 이해하나 고작 저런 거로 이혼 얘기하는 건 좀 그렇다", "제 발 저리니까 이혼하자고 난리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