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야동 보는 남친, 내겐 '리스 부부' 제안…동성친구 같다" 30대女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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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부부 관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하고 결혼하자는 남자 친구의 제안이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리스 합의하고 결혼하자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남자 친구와 1995년생 동갑내기 커플이라고 밝힌 A 씨는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해서 친구처럼 잘 지냈다. 그런데 '친구처럼 편안하게'가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 문제 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자 친구는 저랑 스킨십을 거의 안 한다. 밖에서 손 안 잡는 건 기본이고 같이 있을 때도 데면데면하다. 말 그대로 여사친, 남사친 느낌"이라며 "어디 식당에 가도 한 번도 음식 덜어준 적 없고 핸드폰 보면서 각자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자리도 거의 안 한다. 같이 잘 땐 가끔 팔베개도 하고 싶고 꼭 안겨서 자고 싶은데 매번 등 돌리고 잔다. 가끔 새벽에 보면 소리 끄고 릴스 보거나 게임하더라"라며 "한 번은 제가 '우리 진짜 동성 친구 같다'고 하니까 남자 친구는 구속받는 게 딱 질색이라 너무 좋다더라"라고 씁쓸해했다.

이와 관련 남자 친구는 "만약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 100% 리스 부부가 될 거다. 그거 합의하고 받아들이면 결혼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널 사랑하지만 성욕이 안 생긴다. 나도 나이 드는 것 같다. 대신 리스여도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밌게 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남자 친구가 성욕 없어서 그러는 거면 이해한다. 심지어 야한 동영상도 매일 보고, 절 만나기 전에 전 여자 친구와는 모텔도 엄청 갔고 피임 도구도 상자째로 사놨던 걸 알아서 더 서운하다"며 "전 여자 친구가 집착하고 구속했는데도 예쁘니까 제 남자 친구가 매달리듯 만난 걸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성욕 없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면서 "맨날 SNS에서 몸매 좋은 여자들 영상만 보는데 저 한정 리스인가 보다. 남자 친구는 원래 여자 골반이랑 엉덩이를 엄청 보는데, 제가 키는 크지만 전체적으로 볼륨이 빈약하고 통짜 골반이라 내 몸이 문제인가 싶어 차마 대답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몸매가 좋았다면 저런 말도 안 했겠죠? 제가 느끼기엔 몸매 좋고 예쁜 여자는 본인을 안 만나주니까 적당히 타협해서 저라도 옆에 두려는 것 같다"고 속상해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