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에 방광 떼어낸 20대 여성…머스크도 앓는 '케타민 방광염' 탓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방광염은 요로에 세균이 침입해 발생하는 병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방광염을 호소한 한 20대 여성은 진통제, 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었지만 완치가 안 돼 결국 방광을 절제하는 최후의 방법을 구사한 끝에 겨우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여성이 방광을 떼어낸 건 현존하는 치료법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케타민 방광염에 걸렸기 때문이다.
김아람 건국대학교 의대 비뇨의학과 교수는 23일 YTN과 인터뷰에서 전신마취를 위해 1960년대 개발된 케타민의 경우 "의료용 마취제, 항우울제로 일반적인 마약보다 구입하기 쉬운 관계로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손을 댈 경우 방광 절제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빚는다며 '아예 손대지 말라'고 했다.
김 교수는 "방광통증 증후군이라는 간질성 방광염과 매우 흡사한 케타민 방광염은 케타민 중독에서 비롯된다"며 "환자가 굉장히 젊고., 특히 20대 여성들이 굉장히 많고 일반적인 치료가 잘 안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케타민 방광염 환자가 학계에 첫 보고된 건 "2021년이었다"는 김 교수는 "그전에도 비슷한 증상들이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기에 설마 케타민으로 인한 방광염 환자가 있겠냐 그렇게 생각했다"며 2021년 이전에도 아마 케타민 방광염 환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학계에 첫 보고한 2021년 20대 여성 환자에 대해 "처음에는 빈뇨, 절박뇨가 생겨 하루에 10번, 20번씩 화장실을 갔고 통증이 생기면 진통제를 먹든가 병원을 찾아 '방광염'이라며 항생제를 먹었다"며 "이 기간이 길어지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고 그때는 치료가 굉장히 어려워 방광을 떼어냈다"고 했다.
케타민 방광염 환자 연령대에 대해 김 교수는 "주로 클럽에서 사용되는 약이다 보니가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고 했다.
남 환자 비율에 대해선 "환자들에게 물어보니 '주변에 정말 많지만 병원을 잘 안 찾는다'고 하더라"며 "주로 여성 환자들이 병원을 좀 더 찾기에 여성 환자 노출이 많다 뿐이지 남녀가 비슷할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케타민 방광염 치료에 대해 김 교수는 "첫 번째는 무조건 케타민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된다"며 "약을 끊고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복용했다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방광에 증상을 느꼈다는데 사실이라면 이미 케타민 오남용이 길었다, 중독됐다는 말이다"며 머스크의 방광에 문제 생겼다는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를 소개했다.
한편 머스크는 관련 보도에 대해 '케타민을 처방받아 사용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복용하고 있지 않다'며 중독 상태가 아니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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