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랑 사니 이 모양"…코인하다 3억 빚 진 남편의 이혼 요구 '분통'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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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 여성이 코인으로 빚 3억 원을 만든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면서 위자료는 못 주겠다며 뻔뻔한 태도에 한숨을 내쉬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인 빚 때문에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이 남긴 글이 올라왔다.

결혼 9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아이 둘을 키우며 가정주부로 지냈다. 신혼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지냈지만 경제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집안 살림은 다 제 몫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두 아이 모두 여러 번의 인공수정 시도 끝에 힘들게 낳았다. 둘째 임신 시도 중에 남편은 코인으로 큰돈을 잃었다.

임신 기간에도 남편은 툭하면 짜증을 냈고 아이 앞에서도 욕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육아는 오롯이 A 씨 몫이었다.

A 씨는 "둘째 출산 후 빚이 있다는 얘기하더라. 전셋집을 월세로 옮기자고 하더라. 보증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3억 원에 달했다.

A 씨는 "(남편이) '너랑 애들을 위해 잘해보려고 했는데 힘들었다. 그동안 편하게 살지 않았냐'면서 제가 일을 안 하고 가정주부로 살아서 빚이 생긴 거라더라. 제가 일은 안 하고 둘째를 낳아서 이렇게 된 것처럼 말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연히 저도 화내고 할 말 다 했다. 하지만 애들을 위해 참았다. 그런데 애들 앞에서도 욕하고 화를 낸다. 모든 말이 다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을 보기 싫고 미워서 말만 걸어도 짜증이 난다. 말을 툭툭 내뱉으면 그게 기분 나쁜지 더 화내고 욕한다. 심지어 먹던 빵도 던지고 턱도 주먹으로 치더라. 툭하면 이혼하자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위자료는 못 준다더라.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냐"며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이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빚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저질러놓고 남 탓하는 거 문제가 있다", "애는 혼자 낳았나", "코인도 도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