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노견과 할머니의 이야기…수의사 손편지와 깜짝 선물에 '감동'

해피펫 '내새꾸자랑대회' 소개 사연 뒷이야기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가 은비 보호자에게 보낸 손편지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견과 17년을 함께해온 71세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그 따뜻한 이야기의 여운은 또 다른 반려인의 깊은 공감과 응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 뉴스1 해피펫의 연재 코너 '내새꾸자랑대회'에는 17살 된 푸들 '은비'를 홀로 키우고 있는 박성현(71)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박 씨는 "이 아이가 내 인생의 마지막 강아지가 될 것 같다"며 "곁에서 늘 묵묵히 함께해준 은비와의 소중한 시간을 조용히 정리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한 세월만큼 깊어진 애정, 그리고 이별을 준비하는 보호자의 애틋한 마음이 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이야기는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심 수의사는 "저 역시 오랜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고,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견도 은비와 닮은 갈색 푸들이라 사연이 더 남 같지 않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특히 은비가 한국마즈의 습식 브랜드인 '시저(Cesar)' 제품을 좋아한다는 내용을 접하고는 작게나마 위로를 전하고자 직접 선물 꾸러미를 마련했다.

심용희 수의사가 보낸 선물 꾸러미와 손편지(박성현 씨 제공) ⓒ 뉴스1

함께 전달된 손 편지에는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연휴가 겹쳐 배송이 늦어질 것 같아, 집에 쟁여두었던 제품들을 먼저 보냅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니 포장에 털이 조금 묻어 있을 수 있어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 일상 속 정성과 배려가 더욱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뜻밖의 선물과 편지를 받은 박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 푸짐하게 도착해 정말 놀랐다"며 "편지 속에서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수의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더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은비가 요즘은 고기죽을 쑤어줘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보내주신 시저 제품은 마치 어렸을 때처럼 맛있게 먹어줘서 더없이 기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내새꾸자랑대회' 코너에 사연이 소개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박 씨는 "우리 은비의 이야기가 이제 내 휴대폰 속이 아니라 온라인 신문에 영원히 실리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많은 축하를 받았다. 덕분에 은비와의 기억이 더 특별하게 남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내새꾸자랑대회'는 해피펫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반려동물 자랑 코너다.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추억이나 감동적인 일상을 소개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로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연에는 펫푸드 기업들이 준비한 정성스러운 선물도 함께 전달된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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