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와두게툐"…피투성이 교제 피해자 의문의 문자에 그들이 나섰다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교제 폭력 피해자의 오타투성이 문자 메시지 속 간절한 외침을 읽어낸 경찰의 판단력이 화제다.

26일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채널에는 '말없이 울기만 한 112신고 그리고 수상한 문자까지?!!'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공개된 112 상황실 통화 녹취록에서 경찰관은 "여보세요? 무슨 일이에요?"라고 반복적으로 물었으나 신고자는 아무 말 없이 흐느끼기만 했다.

제주경찰청 112상황실 김대현 경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신고자와 (통화에서) 계속 대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끊어버려서 더 이상 무슨 일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기억했다.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잠시 후에는 "고와두게툐"라고 적힌 수상한 문자까지 들어왔다. 박소은 순경은 "문자 신고가 와서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키보드를 조합해서 보니 '고와두게툐' 옆에 (자판 배열이) '도와주세요'와 비슷하게 돼 있더라. 바로 '코드1' 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코드1'은 피해자가 생명·신체 위협 등 긴급 상황에 처한 경우 즉시 출동하라는 지시 코드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교제 폭력으로 피가 흥건했던 현장을 포착했고, 폭행 혐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