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익혀 달라' 요청에 볶음밥 폐기한 식당…제가 진상인가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News1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News1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반숙을 먹지 않는 딸 때문에 부득이하게 식당 측에 노른자를 다 익혀달라고 요청한 손님이 겪은 일화를 전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분식집을 찾았던 아이 엄마가 남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남편, 초2 딸과 함께 분식집에 가서 튀김, 볶음밥, 쫄면, 순대 등을 넉넉하게 주문했다.

볶음밥 위에는 반숙 달걀프라이가 얹혀 있었다. 반숙을 먹지 않는 딸은 다 익은 프라이가 먹고 싶다고 칭얼댔다. A 씨는 딸에게 "쫄면에 있는 삶은 달걀 먹고 달걀프라이는 엄마가 먹으면 안 되겠냐"며 달랬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A 씨는 음식점 종업원에게 "죄송한데 달걀프라이를 완숙으로 해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종업원은 "사장님한테 물어보겠다"며 볶음밥을 통째로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10분쯤 지났을 무렵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저희 가게는 반숙만 된다. 환불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A 씨가 "그럼 그냥 빼고 먹을 테니 음식 다시 달라"고 하자 사장은 "볶음밥은 이미 폐기했다. 다른 음식값만 계산해달라"고 답했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강압적으로 얘기하시니 애도 놀라고 저희 부부도 기분이 좀 안 좋아져서 알겠다고 하고 밥도 안 먹고 다른 음식값만 계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기분이 너무 별로다. 안 된다고 하셨으면 되는 거 아닌가. 꼭 그렇게 음식을 버려야 했는지. 저희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달걀프라이 더 익혀달라는 게 그렇게 진상짓인가"라고 물었다.

대다수 누리꾼은 "가게 주인이 진상이다. 아무리 싼 걸 파는 가게여도 손님은 되는지 안 되는지 물어볼 수 있다. 주인 입장에서 사정상 안 되면 그렇다고 하면 되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안 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거", "완숙되냐고 물어볼 수는 있다. 사장이 거절했는데도 징징대면 그때부터가 진상이다", "저런 식당 가지 마라. 달걀 더 익혀 달라고 한 게 무슨 죄라고 진상 취급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아이에게 '여기는 집이 아니니 네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 없다'고 훈육해야지 완숙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무조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돈 주고 시킨 거면 미리 말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