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키즈 아닌 베이비"…'노키즈존' 카페에 생떼 쓰는 손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장수영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노키즈존 카페에 방문한 손님이 "왜 손님을 가려서 받냐"며 카페에 항의한 사실이 전해졌다.

강원도 외곽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키즈존 아기는 왜 안 되나요?'라는 글을 통해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카페는 손님이 많거나 유명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감각으로 최선을 다해 꾸며놓아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다.

처음 카페를 운영할 때만 해도 키즈, 반려동물을 모두 허용했다. 아이들이나 동물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비용을 많이 들여 잔디를 깔았고, 장난감도 많이 가져다 놨다.

오래전부터 카페 운영을 꿈꿨던 A 씨는 해외여행을 다니며 모은 기념품과 아끼는 인형 등으로 카페를 꾸몄다.

하지만 소품을 도난당하거나 아이들이 망가트리는 일이 생기고,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등의 문제로 항의가 이어지면서 고민 끝에 반려동물과 아이들 출입을 금지하게 됐다.

A 씨는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다. 혹여 헛걸음하지 않도록 네이버 업체 등록, 매장 입구나 매장 내, SNS를 통해 노키즈와 반려동물을 출입 금지한다는 사실을 알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런데 저번 주말, 어느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왔다"라고 털어놨다.

노키즈존이라고 안내하자 손님은 "애들은 18개월, 3개월밖에 안 됐고 문제를 전혀 안 일으키니 괜찮지 않냐"라며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A 씨가 "죄송하다. 어렵다"고 하자 손님은 "왜 사전에 안내를 안 했냐"고 물었다. A 씨가 "출입문, 매장 내, 업체를 검색하면 나오게 해뒀다"고 하자 "애를 왜 데리고 못 오냐. 손님 가려서 받는 게 무슨 장사냐"라며 "우리 애들은 키즈가 아니라 베이비인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렸다.

순간 당황해 말을 잇지 못하던 A 씨에게 손님은 "노키즈존은 애들이 뛰어다니고 부모가 안 보니 그런 일이 생긴 거 아니냐. 우리 애는 베이비라 상관이 없다"며 "안 된다면 왜 안 되는지 설득해 보라"고 말했다.

A 씨는 "아이들 나이에 따라 제한하기 어렵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더 전체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말이 안 된다. 장사하기 싫은 거냐"며 우기고 화를 냈고, 아이들이 울거나 떼를 쓰자 카페 밖으로 나갔다.

A 씨는 "내가 잘못한 걸까 솔직히 두렵다. 손님 말처럼 베이비는 키즈가 아니니 노키즈존에 해당이 안 되는 거냐. 제가 너무 융통성 없이 행동한 걸까"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노키즈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우리 애는 안 운다. 조용하다' 별의별 핑계를 대고 오려고 한다. 그때마다 '불가하다. 방침이다'라고 하고 이유 설명 안 한다. 그런 사람들 악플은 오히려 노키즈를 원하는 다른 손님에게 홍보가 되더라. 어차피 타깃 손님이 아니니 마음을 비워라"라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면 예외는 없어야 한다", "본인 업소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 "안 가면 될 텐데 왜 기를 쓰고 가려는 걸까. 이해를 못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