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월급 빼곤 다 오르네" 요동치는 밥상물가
고환율과 이상기후가 끌어올린 밥상 물가
- 이동해 기자,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동해 민경석 기자 = 연초부터 원부자재와 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먹거리 전반으로 인상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상 기후로 일부 식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높아져 식품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냉장 갈치 수입가격은 1kg당 1만 3692원으로 전년 동월(7983원) 대비 71.5% 상승했다. 또한, 닭고기 수입가격은 1kg당 3674원으로 전년 동월(2940원)보다 2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풀이된다. 우선 폭염, 한파 등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 강세에 지난해 말 비상계엄 충격까지 겹치며 치솟은 환율이 수입 물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와 고환율, 고유가 등 악재가 겹친 코코아값 또한 앞으로도 계속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 선물가격은 지난해 12월18일 1만2565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쭉 1만달러를 상회했다가 다시 9000달러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수십 년간 톤당 2000달러대였던 가격이 5~6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가격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변동과 미중 무역 갈등이 신선식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시장의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품목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식품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각 식품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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