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술집 일, 안 쪽팔려?"…욕설 제지하자 포차 뒤엎은 04년생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포장마차에서 소란스럽게 떠든 04년생 남자 손님이 조용해달라는 직원의 말에 상을 뒤엎고 협박을 가하고도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6일 새벽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벌어진 난동 사건이 다뤄졌다.

사건 당일인 오전 2시 30분쯤 7명의 단체 손님이 입장했다. 신분증 검사 결과 03~06년생 20대 초반이었다. 이들은 소주 8병에 참치김치찌개, 치즈 달걀말이, 햄구이 등 8만 원어치를 주문했다.

단체 손님 일행은 갓 스무 살이 된 일행한테 술을 억지로 먹이고 욕을 섞어가며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당시 가게에는 한 달 전 점장으로 승진한 20대 여자 직원 A 씨가 혼자 일하고 있었다. A 씨는 다른 테이블에서 조용히 시켜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단체 손님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04년생 B 씨는 이 상을 뒤엎으며 매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A 씨는 "조용히 좀 해달라 그랬는데 '그럼 술집이 시끄럽지 조용하냐' 그러면서 '시끄러우면 직접 말하지 왜 알바생 시켜서 조용히 하게 하냐' 하면서 다른 테이블에 시비를 걸었다"라고 말했다.

옆 테이블 손님들한테도 시비를 건 B 씨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불도 끄지 않은 담배꽁초를 A 씨에게 던지기까지 했다. A 씨에게 "사장 행세를 한다" "여자가 술집에서 일한다. 창피하지도 않냐"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B 씨는 "내가 맨날 여기 와서 진짜 맨날 찾아와 괴롭히겠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B 씨는 귀가 명령을 받고 돌아갔다. 소식을 들은 사장 부부도 급히 매장으로 왔다. A 씨와 사장 부부는 엉망진창이 된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대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한 여자 사장은 순간 과호흡이 와 혼절하기도 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후 B 씨는 또 가게에 찾아왔다. A 씨가 나오지 않자 밖에서 "너 이 시간에 혼자 일하는 거 다 알고 있다. 앞으로 계속 찾아오겠다"라고 협박했다.

사장 부부는 "점장은 스무 살 때부터 우리 가게에 와서 열심히 일해서 자기 가게 만드는 게 꿈이라던 친구다. 이번 일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위로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A 씨는) 사람들이 오거나 저 또래만 보면 공포감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자 사장님이 쓰러진 거에 대해 손해배상이 가능하다. 가해자가 성인이라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폭행, 협박, 재물손괴죄, 업무방해죄 등 여러 가지 범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다.

한편 경찰은 B 씨를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죄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