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8명 신원 미확인…'신원 확인' 왜 오래 걸리나

시신 매우 심하게 훼손…지문 감식 어려워 DNA 검사 필요
"검사 하루 내 가능하지만…유가족 전원 채취 시간 소요"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희생자의 명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 중 38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례 절차까지 지연되고 있어 신속한 신원 확인이 절실한 상황이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신원 확인이 지연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시신이 매우 심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아 지문 채취가 불가능하다. 또 DNA 검사 역시 유가족 모두와 대조해야 하기 때문에 전원 확인까지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희생자 수습과 신원 확인을 맡고 있는 전남경찰청은 이날 "사망자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낸 상태"라며 "국과수에서 최대한 역량 집중을 해도 1월 8일에야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시신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해 검안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수백건의 DNA 배양·검증 절차가 필요해 단기간 안에 끝날 수 없다.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은 지문 감식·DNA 대조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으나 38명은 신원 확인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 시신의 훼손 상태가 매우 심해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확보된 지문 정보가 없는 미성년자도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실시하는 DNA 검사는 결과 분석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더라도 유가족 전원의 DNA를 확보해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수일 더 필요하다.

과학 수사에 능통한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경우에는 국과수에서 가장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 유전자 검사 자체는 몇 시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는 "지문으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시신이나 혈액을 통해 DNA 검사를 하고, 이것도 어려울 경우에는 확인까지 더 오래 걸리는 뼈를 통해 검사한다"며 "유가족 수가 많아 모든 유가족 DNA를 채취하고 일일이 시신과 대조해야 하니 국과수에서 우선 처리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대기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유가족. (공동취재)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전남경찰청은 아직 DNA 채취가 안 된 유족들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국과수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시신들에 대한 유전자를 채취해 국과수에 보냈다.

무안공항에선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외벽을 충격,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비행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고,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