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시험인데 온종일 쿵쾅, 못 살겠어요" 초6 쪽지…"정말 미안" 할머니 답장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하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남긴 메모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 할머니의 답장이 공개돼 귀감이 되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시험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생과 새로 이사 온 위층 할머니가 주고받은 쪽지 내용이 공개됐다.

글쓴이 A 씨는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저도 이사 온 지 약 1년 반 정도 됐고 저는 1층에 살아서 아래 층에 대한 부담은 좀 없는 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얼마 전 공실이었던 2층에 누가 이사를 오면서 소음이 시작됐다. 새로 이사 온 분이 아이들 둘이 있는지 온종일 술래잡기하고 문 쾅쾅 닫고 소리가 다 들리는 걸 알고 층간 소음에 취약하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고 평일이고 할 거 없이 뛰어다니는 쿵쿵거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왜 이웃 간 갈등이 오는지 알겠더라. 올라가서 한 소리 하고 싶은데 괜히 마찰이 생길까 싶어 며칠 골머리만 썩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던 딸이 하교 후에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공부하다가 거슬렸는지 2층에 쪽지를 썼더라"며 내용을 공개했다.

A 씨 딸은 "안녕하세요. 아래층에 사는 초6인데요. 12월 30일 전과목 총괄평가가 있어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시도때도 (없이) 쿵쾅대요. 진짜 못 살겠어요"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이어 "어린아이가 있는 건 알겠는데요. 공부하는 데 계속 쿵쾅대요. 그리고 고양이가 그걸로 스트레스받아 해요. 제발 쿵쾅대지 마세요.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쿵쾅대요. 제발 그만해 주세요. 그러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요. 집중 좀 하게 제발 슬리퍼, 러그를 까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뛰지 말아 주세요. 그래 주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위층 할머니는 "아이들이 7세, 5세이다 보니 조심을 시켜도 뛸 때가 있어요. 한참 공부할 시기에. 거기다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정말 미안해요. 어린이집 갔다가 6시 30분에 오는데 잘 때까지 조심시킬게요. 될 수 있으면 9시 30분에 취침도 시키고 있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세요. 슬리퍼 신기고 최대한으로 조심시킬게요. 미안해요"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A 씨는 "층간소음에 이웃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조심스레 접근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평화롭게 해결됐다"라고 했다.

소음이 줄자 학생은 또다시 쪽지를 썼다. 과자 상자에 붙어 있는 메모에는 "소음이 줄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과자는 애들 주세요. 뛰는 거 참아줘서 고맙다고요. 할머니도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의 편지에서 순수한 감정과 생각이 그대로 읽히는데 이걸 잘 받아주신 윗집 어르신도 좋은 분이다. 참 다행", "좋은 이웃을 만난 것도 복이다", "따님이 현명하고 똑 부러진다. 위층에 사시는 어르신도 흔쾌히 잘 받아주시고 실천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어른이신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