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서 복지포인트로 내 항공권까지 산 친구…취소됐는데 물어줘야 하나"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셀러(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자금융서비스업 자체가 문제가 생겼다기 보다는 정산 지연 문제라 현장 검사에 나설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며 "매일 위메프, 티몬을 통해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의 모습. 2024.7.2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함께 여행 갈 친구가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티몬에서 항공권을 구매했다가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취소당했다며 "돈을 물어줘야 하냐"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가 돈 물어줘야 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친구랑 둘이 도쿄 여행 가기로 했다. 친구는 항공, 나는 숙박을 담당했다"며 "친구가 본인 (회사) 복지포인트 티몬에서 제휴된다고 거기서 끊는다길래 알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난 내가 모르는 플랫폼은 절대 안 써서 숙박을 그냥 ○○○에서 예약했다"며 "친구가 지불한 항공권은 복지포인트 30만원 포함해서 40만원, 내가 낸 숙박비는 47만원"이라고 설명했다.

7만원의 차액이 생긴 것에 대해 A 씨는 "항공권 끊는 게 은근히 더 귀찮은 점이 많아서 그냥 7만원에 대한 비용 요청은 안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날 불거진 '티메프 사태' 때문에 도쿄 항공권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A 씨는 "난 하루 전에도 호텔 취소가 가능했다. 근데 친구는 복지포인트 포함해서 날린 항공권 40만원에 대해 내가 20만원을 줘야 한다고 당당히 요구한다. 내가 줘야 하냐? 납득이 안 간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먼저 '물어주는 게 맞다'는 이들은 "친하면 반 내줄 것 같다", "당연히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너도 ○○○ 부도나서 47만원 날리면 청구 안 할 거야?", "티몬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여행 같이 갈 정도면 친한 것 같은데 그냥 줘라", "복지포인트도 결국 연봉에 포함되는 돈이다. 무슨 통신사 포인트쯤으로 생각하냐?", "돈을 주되 숙박 예약했을 때 7만원 더 낸 거 더치페이해서 16만 5000원만 주는 건 어떠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심적으로 복지포인트는 빼야지", "돈 아낀다고 복지포인트 써서 티몬에서 구매한 애 잘못 아닌가? 나 같으면 민망해서 달라고도 못 할 듯", "각자 책임지기로 했으니 친구가 혼자 책임지는 게 맞다. 다만 친구의 귀책 사유가 아니고 억울하게 당한 상황이니 나라면 먼저 반절 내주겠다고 제안할 것 같다. 친구는 이 호의에 고맙다고 비싼 저녁 한 끼 사주면 좋을 듯", "좋게 부탁하면 되는데 당당하게 저러니까 아니꼽다", "나라면 여행 취소돼서 미안하니까 모두 내가 다 손해 볼 것 같은데 왜 달라고 하지?" 등 줄 필요가 없다고 봤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