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쇼크' 직원의 눈물…"어린 팀원들 멍한 표정, 죄스럽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 그룹 계열사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 한 위메프 직원이 "너무 죄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장명 '위메프'라고 적힌 누리꾼 A 씨의 심경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성인된 이후 울어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 술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글로벌 플랫폼 위시플러스와 위메프를 시작으로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고 최근 이 상황은 티몬까지 확산했다. 이번 사태는 대금 정산일이었던 지난 7일 위메프 입점 업체 셀러 500여명이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공론화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피해 사례와 회원 탈퇴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A 씨는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라, 오후 팀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 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난다"고 적었다.
이어 "정산금 몇십억이 물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님이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위로하는 업체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나서 1시간은 펑펑 울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이 다 죄스러워서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글에서 죄책감이 느껴진다", "직원들은 회사 믿고 일했겠지. 무슨 죄냐", "나야 소비자니까 몇십만원 손해 봤어도 살아가는 데 지장 없지만 업체들은 막막하겠다", "이렇게 될 줄 알았겠냐. 그저 자기 일 열심히 한 건데 결과적으로 죄책감 자는 건 알고 저지른 윗사람이 아니라 모르고 일한 아랫사람들이네", "이제 시작일 텐데 어떡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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