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술만 마시면 성매매" 애 둘 맘 고민에…법륜스님 "자기 인생 살아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갈무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술만 마시면 성매매하는 데 이를 참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사연에 법륜 스님이 "자기 인생을 살라"고 조언했다.

최근 법륜 스님 유튜브 채널에는 '남편이 술을 많이 먹고 성매매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올해 5세, 7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7년 차 결혼생활의 고민은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면 연락이 되지 않고 바나 노래방에 가서 성매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실을 알아챘을 때는 첫째가 갓난아기였다. 아이를 안고 남편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연락이 안 돼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며 "처음엔 굉장히 미안해하고 같이 알코올중독센터도 찾아갔지만 술 끊을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런 반복되는 상황에 남편도 무뎌지는 것 같고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살고 싶다. 지금은 남편이 밉거나 원망스럽지 않다. 다만 이 상황을 참고 산다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 내가 괜찮은지 헷갈린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도, 남편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갈무리)

법륜 스님은 "남편하고 같이 살고 싶은데 왜 참고 사냐, 그냥 살면 되지"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술을 못 끊고 술에 취하면 가끔 성매매하는 남자하고 살 수 없다면서 정리를 하든지 얘기한다고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니까 그 사람의 병이라고 생각해 감안하고 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참을 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자기 인생을 어떻게, 어떤 길을 갈 거냐 하는 건 자기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법륜 스님은 "이혼하면 후회하고, 같이 살면 그 문제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받을 거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결정해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남편의 문제가 아니다. 본인이 떡을 양손에 쥐고 어느 게 더 좋은지 망설이는 데서 이런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A 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키워야 해서 (이혼이) 쉽진 않을 것 같다. 이혼 안 하고 살아도 괜찮지만, 서로 피상적으로 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자 법륜 스님은 "피상적으로 살면 어떠냐? 이혼해도 어차피 혼자 살아야 한다. 그 남자가 어떤 남자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자기 인생이 바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지, 남편 문제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법륜 스님은 "자기 인생의 중심이 안 잡히고 이랬으면 좋겠고, 저랬으면 좋겠고 하는 건 욕심이다. 남편이 바람 안 피우고 같이 살고 싶다는 건, 안 되는 걸 하겠다는 거라서 욕심인 것"이라며 "남편 문제라고 생각하고 남편이 변해야 한다고 하니까 자기 인생이 남편한테 묶여 살고 있다. 이런 남자를 두고 난 어떤 선택을 할 건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돼라. 자꾸 이걸 남 욕하고 남 탓하는 건 자기 인생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