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녀' 찾는 노총각 늘어난다…49%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있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매니저님, 그동안 많은 여성분들을 소개해 주셨는데 결과적으로 아직 좋은 소식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돌싱(돌아온 싱글) 여성까지 범위를 넓혀서 추천해 주세요. 돌싱 중에 배우자감으로 아주 괜찮은 여성을 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거든요"
특허 법인에 근무하는 38세(86년생)의 미혼 변리사 남성이 자신의 배우자 조건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미혼 여성만을 배우자감으로 고려하다가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여성까지 범위를 대폭 넓히고 있다.
미혼 남성이 배우자감으로 미혼 여성뿐 아니라 돌싱 여성까지 폭을 넓히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5일 ∼ 2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성 52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전자 메일 등을 통해 '결혼상대로 여성의 혼인 경험 유무별 수용 의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5.6%는 '미혼만 수용'이라고 답했으나, 44.4%는 '돌싱도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6세~39세의 남성은 59.6%가 '미혼만 수용'이라고 답했고, 40.4%는 '돌싱도 수용'이라고 말했다.
40세~43세의 남성은 '미혼만 수용'으로 답한 비중은 51.5%이고, '돌싱도 수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8.5%에 달했다.
남성의 나이가 높아질수록 배우자감으로 돌싱 여성에 대한 수용 비중도 증가한다는 대목이다.
또 '미혼 남성 중에서 결혼을 전제로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 여성을 만나본 비중'도 절반이 넘는 50.6%에 달했다.
'결혼을 전제로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여성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36세~39세의 남성 중에는 46.2%, 40세~43세의 남성 중에는 55.0%가 '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재혼 상담 전문가는 "우리 사회 전반은 물론 가까운 친인척 가운데서도 사실혼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돌싱 등의 결혼 실패 경험자를 어렵잖게 볼 수 있게 됐다"며 "이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성이나 가치관, 생활자세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결혼 실패 경험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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