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에 성폭행 살인까지…관악구, 생활안전 종합대책 총력

공원안전지킴이 신설…CCTV 설치·지능형 관제 확대
1인가구 '최다' 맞춤형 대책…여성안심망 안심이 등

20일 오후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등산로 입구에 2인 이상 동반 산행을 권고하는 구청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3.8.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관악구는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에 이어 미성동 성폭행 살인사건 등 관내 연이은 강력범죄 발생에 따라 구 차원의 생활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22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는 공원안전지킴이(공원보안관)를 신설해 공원과 둘레길을 집중 순찰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생활안전 종합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후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지난 17일 오전 미성동 관악산 자락(목골산) 공원과 연결된 둘레길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피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지난 19일 사망했다.

사건 이후 인근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으로 외출을 꺼리고 있고 신림역 주변 상권은 크게 침체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18일 주민들에게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너무 불안해 최대한 이른 시일에 대책을 마련해 총력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박 구청장 지시로 생활안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난 18일부터 종합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생활안전 종합대책에는 치안을 관할하는 경찰과는 별개로 구 차원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원안전지킴이 신설을 비롯해 사건 발생 지역을 비롯한 취약지역에는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폭력, 쓰러짐 등 특정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관제시스템도 확대한다.

특히 취약지역에는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적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CCTV, SOS 비상벨, LED 안내판, 도색, 조명 설치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한 맞춤형 생활안심 디자인으로 범죄 기회를 심리·물리적으로 사전 차단한다.

민·관·경 합동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생활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자율방범대 순찰과 여성안심귀가 도우미도 확대한다.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청년·1인가구가 가장 많다. 관악구 1인가구 수는 14만5433명으로 관내 전체 인구수의 절반(51.27%)에 달한다. 이런 특성에 맞춰 이미 추진 중인 1인가구 안심홈세트 지원, 여성안심망 안심이 운영, 안심택배함, 자율주행기반 안심순찰 등 정책도 확대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박 구청장은 "범죄 피해자와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주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안타깝고 구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맞는 안전대책을 철저히 추진해 안전한 삶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번 관악구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계기로 이날 '묻지마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당정 차원의 피해자 중심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을 정부 입법으로 추진해 범죄자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흉악범 교정교화 강화를 위한 흉악범 전담 교도소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