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드론 비행길 뚫는다…높이값 적용한 '입체 지도' 착수
현행 2차원 지도엔 장애물 높이 안 나와 안전사고 우려
기상·항공 교통 정보도 입력…지도 구축 뒤 실증 비행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드론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장애물 높이를 반영한 입체 지도 구축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드론길' 시범 구축과 실증을 위한 용역 입찰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드론길은 드론이 하늘을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확보된 경로를 말한다.
이번 사업은 드론 운행에 있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현재 드론 비행에 활용되는 2차원 지도에는 지형의 높이와 건물, 전신주, 고압선 등 장애물 정보가 없어 드론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시는 서울 전역을 3차원 가상현실화한 '3차원 지도' 에스맵(S-MAP)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2D 지도에 표시가 안 된 전신주 등 장애물에 드론이 부딪힐 경우 인구밀집지역으로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어 드론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높이값 50짜리 전신주가 있으면 드론 비행 경로도 그에 맞춰 더 높게 설정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선 외부적인 서비스까지는 고려 안 한 내부용 개발"이라며 "우선 내부적으로 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민간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107대의 드론을 드론택시 시범사업, 서울드론아카데미 운영, 교량 점검과 인명 구조 등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으로 에스맵에 장애물·지형의 고도값은 물론 기상정보, 항공 교통정보 등을 입력한다. 아울러 시범구역으로 지정된 여의도 전역에는 전파지도를 구축한다. 전파지도는 5G, LTE 등 네트워크 품질을 표시한 지도로 드론 자율 비행을 위해 필요하다.
에스맵 체계를 구축한 뒤에는 이를 이용해 4곳 이상에서 실증 비행도 한다.
한편 지난 2일 성남시에서 국토교통부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가 개시하는 등 드론은 빠르게 상업 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월마트·구글 등이 지난해 미국 등에서 상업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드론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울형 혁신사업의 한 분야"라며 "드론길 구축이 드론 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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