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 "폭우 사망 없어야…반지하 2차례 전수조사" [서울ZOOM人]

[민선8기 1년] "관악S밸리 초고속 성장…연매출 24배 증가"
"낙성대 자연공원 해제해 벤처단지 조성, 오세훈도 긍정적"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4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7.04/뉴스1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침수는 불가피하더라도 더는 사망사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수방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4일 민선 8기 1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에서 강력한 수방 대책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지난해 여름 관악구에서는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올해 장마철을 앞두고 관악구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방대책 점검을 위해 일제히 관악구부터 찾았다.

인터뷰 당일도 폭우 예보로 관악구는 비상 대기 중이었다. 박 구청장은 "관악구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현대식인 재난안전상황실을 갖췄다. 재난대응 전담직원 8명을 특별히 채용하는 등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의 반지하 가구는 약 2만가구로 서울시 전체(약 22만가구)의 9%에 달한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침수된 반지하 가구가 4800가구인데 침수 가구를 중심으로 장애인이 사는지 80세 이상 어르신이 사는지 이런 부분을 다 포함해 두 번씩이나 전수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관내 2만6000개에 달하는 빗물받이 청소엔 박 구청장을 비롯해 1500여명의 관악구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 등이 투입됐다. 물막이판도 설치하고 밀폐형 방범창을 개폐형으로 교체했다. 그 과정에서 집주인 동의와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박 구청장은 "집주인이 침수 가구라는 이미지 때문에 동의를 안 하려 해 전 직원이 나서서 설득했다"며 "상황이 다급한데 아파트 측에도 비용을 지원해달라며 관련 시설 설치를 미뤄 거듭 설득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반지하 사고 당일 신림동엔 시간당 131㎜, 하루 동안 380㎜의 비가 내렸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신림재정비촉진지구와 공영차고지에 저류조를 설치하고 별빛내린천 통수단면 확장사업 등을 추진해 집중 호우로 급격하게 불어나는 하천 수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인 박 구청장은 20대 시절 관악구에 정착해 평화민주당 관악갑 청년부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관악구의원·시의원을 지냈다. 정치 지형이 뒤바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생환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 8명 중 1명이다.

민선 7기부터 '경제구청장'을 공약으로 내걸고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에 '관악S밸리'를 역점 추진해 정부로부터 벤처기업 육성 촉진기구로 지정받았다. 관악S밸리는 현재까지 약 28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 숙원이었던 신림선 경전철 개통과 관악 청년청 개관도 박 구청장의 주요 성과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4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7.04/뉴스1 @News1

-재선 후 1년이 지났다. 소감은.

▶어려운 선거 속에서 재선에 성공해 매우 뜻깊고 가슴이 벅찬 한해였다. 특히 관악S밸리를 역점 추진한 결과 입주기업수는 12배 이상 늘었고 연매출액은 24배 이상 증가해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무엇보다 외부재원 확보에 주력해 민선 7기에는 8942억원, 민선 8기 지난 1년간 817억원을 확보해 결산 기준 '예산 1조원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수방대책 추진 시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나.▶지난해 41곳에서 산사태가 났는데, 그중 16곳이 사유지다. 사유지의 경우 평소 재산권 행사 제한이 많으니 민간이 복구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에 강하게 비용 지원 필요성을 설득했고, 지금 시비와 구비를 투입해 복구공사 중이다.

-민선 8기에선 '관악S밸리 2.0'을 추진하고 있다.

▶관악에는 서울대가 있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세계가 바라보는 벤처 창업의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리콘밸리도 처음부터 크게 출발하지는 않았다. 4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관악에 자리 잡고 있는데, 민선 8기엔 1000개 이상의 기업 유치가 목표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지가 필요하다. 낙성대 4만5000평 도시자연공원 용지를 해제해 벤처 창업 단지로 만들었으면 해 오세정 서울대총장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하시더라. 조만간 오세정 총장과 또 한번 찾아뵐 예정이다.

-청년 비중이 41%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주거와 일자리 문제다. 또 문화예술 쪽에 상당히 관심이 많더라. 이에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청년정책과를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정책의 롤모델을 관악에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 청년 네트워크 공간인 '신림동 쓰리룸'을 조성했다. 회원만 4만7000명이고 다녀간 인원은 41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청년문화국을 신설했고 올 4월엔 청년 종합 활동 거점 공간인 독립청사 '관악 청년청'을 개관했다. 관악 청년청은 청년 정책의 허브 기능을 한다. 직접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열정이 넘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문화 인프라 활성화 방안은.

▶관악에서 태어난 강감찬 장군을 모티브로 한 강감찬 축제는 서울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관악문화재단 이사장을 연극배우인 박정자 선생님이 맡고 있는데 올해 초 빈 소년 합창단이 관악아트홀에서 내한 첫 공연을 하는 등 공연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관악산 주차장 공간 일부도 문화광장으로 바꿨다. 서울대 정문 앞 등을 힐링 공간으로 바꾸는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도록 곳곳을 탈바꿈하고 있다.

-가장 많이 듣는 민원은.

▶주차장 문제다. 민선8기엔 대대적으로 공용 주차장 15곳을 만들어 총 1349면을 확보할 계획이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