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슬로건, 내가 만든다" '서울, 마이 소울' 시민 공모 한달만에 760건

5월1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진행…10개 선정 위해 심사중
서울시, 추가 투표 없이 시민 공모안 중심 최종 브랜드 확정

서울시가 지난 5월 공개한 4개 디자인. 투표 기간은 이후 바뀌었다.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의 시 슬로건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디자인 공모전에서 시민 제안안 760개가 접수됐다. 시는 기존 공개안이 아닌 이번 시민 공모작 중심으로 최종 디자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 새 슬로건 '서울, 마이 소울' 시민 디자인 공모 한달여만에 760건의 시민 제안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4월, 전임 박원순 시장 때 만들어진 슬로건 '아이 서울 유'(I·Seoul·You)를 대체할 슬로건으로 '서울, 마이 소울'을 낙점한 뒤 5월10일 4개의 '디자인' 후보를 공개한 바 있다. 디자인이란 슬로건 문구에 디자인·글씨체 등을 입힌 최종 결과물이다.

그러나 4개 디자인 모두에 시민 혹평이 쏟아지자 시는 이틀 만인 5월12일 시민 공모를 한다고 밝혔다. 시가 공개한 4개 디자인에 대한 투표와 시민 공모를 병행해 양쪽 결과가 나오면 최종 디자인을 다시 고민한다는 입장이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시민 비판을 수용해 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당시 박원순 시장이 제정했던 서울시 슬로건 디자인 '아이 서울 유'. ⓒ News1

5월1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진행된 시민 공모에는 760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시는 현재 10개 작품을 최종 선정하기 위해 심사 중이다. 대상 1명 500만원, 최우수 1명 300만원, 우수 1명 200만원, 장려상 7명 각각 50만원 상금도 수여된다.

서울시는 이번 시민 공모작 중심으로 새 슬로건 디자인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기존에 공개했던 4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끝났지만 이 조사는 그저 시민이 어떤 컨셉을 선호하는지 참고하는 용도"라며 "무엇보다 투표 결과 4개 디자인 간 선호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제안한 구체적인 디자인 중심으로 더 이상의 투표 없이 전문가가 슬로건 디자인을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슬로건은 최근 20년간 새로운 시장이 들어설 때마다 바뀌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이명박 전임 시장이 2002년 처음 '하이 서울'(Hi, Seoul)을 만든 데 이어 후임 오세훈 시장이 '하이, 서울'에 부제격으로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덧댔고, 박원순 시장 이후 8년간은 '아이 서울 유'가 서울의 얼굴 노릇을 했다.

일각에서는 브랜딩이라는 작업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잦은 교체에 비용도 드는 만큼 일관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의 슬로건 '아이 러브 뉴욕'(I♥NY)은 1977년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슬로건 '아이엠스테르담'(I amsterdam)은 2004년부터 유지되고 있다.

서울시가 조형물 설치 등을 제외하고 브랜딩 작업에 지출한 비용은 '아이 서울 유' 제정 당시 5억원 수준, 이번 '서울, 마이 소울'에 1억5000만원~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제정했던 서울시 슬로건 디자인 '하이 서울'. (독자 제공)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