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가능물질' 아스파탐 안전하다지만…교체 나선 제약업계
아스파탐, 일반의약품에 미량 첨가제로 활용…식약처, 별도 조치 불필요
제약사, 정부 기준 지켜보기로…일부 업체, 소비자 불안 해소 차원서 교체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규정하면서 제약업계도 대책 마련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현재 사용 기준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대부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는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아스파탐 성분을 교체하거나 아스파탐 성분이 없는 제품 홍보에 나섰다.
◇종근당, 아스파탐 성분 교체…"소비자 불안해소 차원"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는 아스파탐 관련 식약처의 안전 평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성분을 교체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종근당은 전날(14일) 약국에서 판매되는 자사 제품 중 아스파탐을 다른 성분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종근당 관계자는 "식품에 비해 의약품 자체가 아스파탐을 많이 함유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체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시중에 아스파탐이 포함된 품목 9개 중 일반의약품에 들어간 아스파탐에 대해 성분을 교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크게 타격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4일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인기 제품인 비타500을 포함해 자사 다른 제품에도 아스파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아스파탐 함량 적어"…일단 추이 관망 중
다른 제약사들은 아스파탐 관련 식약처가 일일섭취허용량을 유지하기로 한 방침을 참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식품과 달리 아스파탐을 함유한 의약품은 함량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WHO 발표에 대해 식약처에서 관련 기준이 새로 나오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스파탐과 관련된 기준이나 관련 조항이 없어 좀 애매한 상황"이라며 "7~9개 제품에 아스파탐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관련 기준이 명확하게 나와야 해서 식약처에서 기준이나 지침이 나오면 해당 기준에 맞게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대원제약 등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식약처 발표를 보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약업계에서 아스파탐에 대한 논의는 없다"며 "약에 포함된 양이 소량이다 보니 성분 교체 등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체하는 기업이 있다면 안전성 측면도 있겠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성분을 교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약이 워낙 쓰다 보니 어느 정도 감미료를 쓰는 경우가 많다. 식약처 발표대로면 약에 쓰이는 정도면 문제는 없겠지만 국민 정서상 바꾸려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695개 의약품에 아스파탐 포함…식약처 "별도 조치는 필요치 않다고 판단"
로이터와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WHO가 현지 시각으로 14일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에 대해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확정했지만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기존 하루 권장량 40㎎/㎏ 이하는 그대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일반적인 섭취로는 1일 섭취허용량(ADI)에 크게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도 현재 사용기준을 유지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WHO 발표와 국내 사용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별도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누리집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14일 기준 695개 완제의약품이 아스파탐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허가·신고돼 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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