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경보에 구청 몰린 시민들…막상 닥치니 대피소 '대혼선'

서울 자치구들, 재난안전통신망 등 대응체계 재점검
"지역별 대피소·대피요령 스스로 인지해야" 지적도

북한이 31일 서해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해 백령 지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6시 29분께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한다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지자 섬 주민들이 급히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사진은 백령도 대피소.(독자제공)2023.5.31/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경계경보 오발령으로 일대 혼란을 겪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대시민 안내 강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2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5월31일 당시 경계경보 오발령을 공지 받았음에도 이른 오전 구청장과 관계부서가 모여 대응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또 은평구 알림톡 등을 통해 '민방위 경보 시 이렇게 행동하세요'란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실제 당일 10여 명의 장년층 시민이 대피할 곳을 몰라 구청을 찾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경보가 울리는데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구청에 찾아오신 분들이 있어 구청 지하로 안내했다. 민방위 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실전을 겪어보니 관련 내용에 대해 지속적인 안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유사시 유관 기관 간 소통 강화를 위해 자치구마다 설치된 재난안전통신망(PS-LTE)은 당일 대부분 자치구에선 활용되지 않았다. 경계경보 후 오발령으로 정정되기까지 20여 분 동안 구청 역시 혼선 속에 쏟아지는 문의 전화를 소화해야 했다.

다른 구 관계자는 "시에서 평소 실전 대응을 위해 수시로 재난안전통신망을 시범 가동해 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경보가 유효했던 시간이 짧았던 측면도 있지만 이를 활용해 체계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시스템 체득을 위해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후 재난 상황 대응은 '과잉 대응이 낫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책임은 따져야겠지만, 관련 조사 결과가 문책으로 이어진다면 현장 대응에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은 이와 관련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에 대한 경위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유관기관 대응과는 별개로 시민 스스로 대피 요령을 제대로 숙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나 국민재난안전포털 누리집에서 '민방위 대피소' 메뉴를 찾거나, '대피소'나 '대피시설'로 검색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대피소를 확인 후 해당 장소를 한 번씩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

대피시설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주변의 지하시설로 우선 대피한다. 방독면이 있다면 이를 착용하고 화재 예방을 위해 코드 등을 뽑아야 한다. 차에 탑승해 있으면 대피 준비를 위해 서행하고, 고가도로나 도심은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민재난안전포털 '비상대비행동요령'을 참고하면 된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