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뒷바라지한 누나에 여친 부모 시큰둥…상견례서 싸우다 파혼"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부모를 여의고 누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자란 남성이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가정사로 갈등을 빚다 파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아, 파혼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소속 글쓴이 A씨는 "오늘 파혼당하고 창피해서 혼자 술 마시다가 쓰는 거라 두서없어도 이해해달라"고 운을 뗀 뒤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누나랑 나랑 키웠다. 엄마는 식당에서 하루에 12시간씩 주말도 없이 일하시다 결국 일찍 돌아가셨다. 누나는 고등학교 자퇴하고 내 뒷바라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손가락 물집 터지도록 공부했다. 아직도 손가락에 굳은살 엄청나게 튀어나와 있을 정도로 학창 시절에 미친X처럼 공부했다"며 "중학교 때 영재학교 가고 서울대 가고 또 감사하게도 삼성에서 지원받아서 미국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박사 후 연구원 월급은 한 푼도 쓰지 않고 누나에게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은 돈은 없어도 좋아하는 물리 전공하는 게 좋았고 교수를 꿈꾸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며 "여자친구한테도 직장 의무 근무 기간이 끝나고 나면 교수 임용에 도전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자친구 부모님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부모님들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계속 누나를 걸고넘어지더라"며 "자세한 건 쓰고 싶지도 않고 그따위로 말하지 말라고 싸우는데 여자친구가 본인 부모님 편을 들면서 '언제까지 누나 모실 거냐'고 묻길래 '나는 내가 굶어 죽어도 누나한테 내 전 재산 다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자친구가 '그럼, 결혼은 못하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왔다"며 "기분 나쁘다. 진짜 창피해서 어디에 할 얘기도 아니어서 여기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걸고넘어졌다는 말의 의미가 애매하다. 연 끊으라는 식이거나 누나를 비난했다면 여자친구네가 이상한 거니 잘 헤어졌다. 근데 누나는 가정을 꾸렸는지, 우리 딸이 노후 신경 안 써도 되는지 정도만 물었다면 여자네 집도 이해는 간다", "누나 덕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그 감사함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예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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