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S+학점제' 도입…"절대평가 변별력 확보"

올해 1학기부터 수의과·의과·치의학대학원 도입
"학점 줄세우기" 우려 vs "학점 인플레 개선 기대"

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한병찬 기자 = 서울대가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의학계열 절대평가 강의에 'S+학점제'를 도입한다. 통과와 낙제 두 종류뿐인 평가 등급을 세분화해 변별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서울대는 의학계열(수의과대학 학사과정·의과대학 학사과정·치의학대학원)내 승인받은 교과목에 한해 S+ 성적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대 강의에 S+등급제를 도입한 사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이어 의학계열이 두 번째다.

서울대는 통상 절대평가 성적에 평점을 부여하지 않고 급락만 구분했다. 급제(통과)는 S(Satisfactory)로, 낙제는 U(Unsatisfactory)로 표기하는 식이다. 이 밖의 상대평가 강의에선 성적에 따라 A+부터 F까지 점수를 매긴다.

서울대 관계자는 "환자와 생명을 다뤄야 하는 의대생 교과 성적에 최소한의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대 로스쿨은 2019년 2학기부터 절대평가 강의 성적을 S, S+, U 세 종류로 구분하는 학점제를 도입했다. S+ 부여 비율은 수강인원의 15% 미만으로 정했다.

로스쿨 S+학점제 도입 당시 학생들 사이에선 절대평가 도입 취지와 어긋나고 학점 경쟁을 다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현행 절대평가 제도는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나 평범한 학생부터 열심히 노력한 학생까지 모두 S 학점으로 평가받아 문제가 있었다"며 "S+학점이 도입되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