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 "우울하면 뛰어라" 효과 입증…약물보다 효과 '1.5배'↑
호주 연구팀, 임상 1039건·문헌분석 논문 97개 연구
연구진 "운동도 주요 치료법으로 인정해야" 제안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우울증 환자가 운동을 하면 약물을 복용할 때보다 질병을 개선하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효과는 약물치료보다 1.5배 높았다.
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SA) 연구팀은 운동 또는 신체활동(PA)이 우울증, 불안장애 또는 중간 정도의 심리적인 고통은 신체 활동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때 운동을 우선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신건강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지표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년층 중 최대 5명 가운데 1명은 높은 수준의 심리적인 고통을 경험했다.
이전에도 우울증, 불안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신체활동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1차 치료법으로 운동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산형 임상연구(umbrella review)를 진행해 모든 종류의 신체활동이 성인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 환자의 심리적인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우산형 임상연구는 특정 주제에 대한 문헌연구를 평가하고 분석한 연구를 말한다. 직접 임상시험을 하는 1차 연구를 종합한 문헌연구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며 해당 주제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삼차연구(Tertiary study)라고도 부른다.
연구팀은 12개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번 연구 주제와 관련된 2022년 이전의 모든 논문을 추출했다. 총 12만81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1039건과 문헌분석 논문 97개를 분석했다.
모든 연구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치료와 운동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운동이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보다 우울증, 불안, 심리적인 고통을 1.5배 개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동은 우울증 또는 우울증 증상이 있거나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중간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불안 증상이 있는 환자에선 중간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발병 후 12주 이하 기간에 운동하면 정신건강 증상을 가장 많이 줄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운동은 우울증, 임신 및 산후 여성, 건강한 개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또는 신장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점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요한 점은 운동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걷기와 저항운동, 필라테스, 요가 등 유산소운동을 포함해 모든 유형의 신체활동과 운동이 유익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운동 유형에 따라 도움이 되는 증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를테면, 요가나 다른 심신 운동은 불안장애를 줄이는데 가장 도움이 됐다. 저항운동은 우울증에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또 운동 강도를 높였을 때 우울증과 불안장애 개선 효과가 더 컸다. 다만 운동 기간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약물치료가 많은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한 치료법임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며 "운동도 중요한 치료이며 오히려 새롭게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는 치료법이라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영국 의학협회지(BMJ) 산하 '스포츠의학저널(BJSM)'에 실렸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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