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천장 뚫을듯 층간소음 뒤…편지·선물 두고간 이웃 '감동'

글쓴이 A씨가 위층 이웃에게 받은 선물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글쓴이 A씨가 위층 이웃에게 받은 선물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입주민이 위층 주민이 두고 간 선물에 마음이 풀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멋진 이웃'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퇴근을 하고 집에 오니 문 앞에 봉투가 걸려 있었다. 얼마 전 이사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듯한 윗집 이웃이 걸어놓고 간 선물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수고 뚫고 들어올 듯한 소음으로 꽤 스트레스였다"며 "하필 교대근무로 쉬는 날엔 오전 9시반부터 점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소음이 울려 퍼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 이상 집에 있지를 못하고 밖으로 피신을 나가야 할 정도였다"며 "쉬는 요일에 저러니 미칠 지경이었고 방학 중인 아이들도, 온 가족이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 어렸을 때는 이사하면 팥죽이나 떡을 해서 돌려먹었던 기억이 있다. 갈수록 이웃과 교류가 없어서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인데 보기 드문 이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종량제 봉투, 과자와 함께 "너그럽게 양해해주신 덕분에 인테리어를 잘 마쳤다. 약소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항상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적힌 쪽지가 담겨 있다.

예상치 못한 이웃의 선물에 A씨는 "고마웠다고 쪽지라도 붙여놓고 와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는 게 진짜네. 눈 녹듯이 녹았네", "우리도 바로 윗집 공사하며 스트레스 주더니 종량제 봉투 한 묶음이랑 마스크 몇 장을 걸어놓았더라. 며칠 후엔 바로 아랫집이라 더 미안하다고 수박을. 스트레스 눈 녹듯 녹았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