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올라온 '핫한 상품권 재테크'…전세금 빼 2억 넣은 女 날벼락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맘카페에서 엄마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재력을 과시하면서 상품권 판매로 수십억 원의 돈을 끌어모은 여성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14일 SBS에 따르면 10년 전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사기를 친 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됐던 박모씨가 다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지난 2018년 포털사이트에 맘카페를 개설한 후 유아용품과 가전제품을 싸게 팔면서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카페 규모가 커지자 운영자 박씨는 2019년부터 백화점·문화·주유 상품권을 팔기 시작했고, 회원수는 점점 늘어나 1만5000여 명에 달했다.
박씨는 회원들의 등급을 나눈 뒤 이른바 '상품권 재테크'를 제안했는데,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덤으로 상품권을 더 얹어주는 방식이었다. 등급별로 15~35%까지 추가 상품권이 지급됐다.
박씨는 액수별로 명품 스카프와 카드지갑, 골드바까지 내걸고 회원들에게 더 큰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적은 돈으로 수익을 봤던 회원들은 점점 더 큰돈을 넣기 시작했다. 은행 대출을 받거나 집 보증금까지 빼와 박씨에게 2억원을 넘게 입금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상품권 지급이 눈에 띄게 늦어지기 시작했다. 독촉을 받은 박씨는 여러 가지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며 말을 돌렸지만 결국 그해 11월 피해자들이 박씨를 고소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박씨의 피해자들은 전국적으로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씨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된 회원만 현재 20명이 넘고 23명이 추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수사에 나선 곳만 해도 인천지검과 수원지검, 인천 연수·경기 군포·경남 진주 경찰서 등 최소 다섯 곳이 넘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박씨는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비싼 차를 몰고 명품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누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권 지급이 늦어져 독촉을 당하는 데도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안 곳곳 가득한 명품 가방과 쇼핑백들을 자랑했다. 또 수억 원대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모습도 과시했다.
박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일부 채무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건 맞지만, 사기죄가 되는지는 의문"이라며 "지금도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온라인상에 맘카페 공동 구매, 직구 등 여러 가지 판매 형식이 있지만 정가보다 조금이라도 싼 것은 의심하고 절대로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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