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도 안정세, 이대로 엔데믹?…변수는 '개학·변이'

"대부분 면역능력 얻어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작아…4급 전환 준비"
"CH.1.1 변이 개학 후 확산 가능성…2가접종 치료제 처방률 높여야"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 2023.2.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중국발 입국자 유입, 마스크 착용 자율화, 코로나19 우세종 교체 등에도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7차 유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 국민에게 자연감염이나 예방접종으로 확보한 면역이 있고 계절적으로 바이러스에 유리했던 겨울철도 지나는 만큼 유행 규모가 다시 커지진 않으리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다만 유행 안정화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3월 개학이 이뤄지면 학교에서 가정, 직장으로 감염이 전파될 우려가 있어 개인위생 수칙과 코로나19 예방접종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날(13일)까지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확진자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세 계속돼…면역 때문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5174명으로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에 따라 지난해 6월 27일(3419명) 이후 231일(7개월 17일) 만에, 월요일(일요일 발생) 기준으로도 같은 날 이후 33주 만에 가장 적게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30일부터 시행한 실내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이후에도 국내 유행 감소 상황은 여전하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안정됐다고 보고 이달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지난 1월 4주(1월 22~28일) 기준으로 우세종이 된 BN.1의 2월 1주(1월 29일~2월 4일) 검출률은 55.3%로 종전 우세종이었던 BA.5 세부계통들(27.3%)을 앞선 상태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XBB.1.5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이 기간 0.8%로 상승했다.

1월 4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23.03%로 직전주(22.8%)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확진자 4~5명 중 1명은 재감염이라는 의미로 누적 재감염 구성비는 4.69%까지 올랐다.

여러 변수로 예상된 확진자 증가 우려와 달리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 그간 감염되거나 접종을 받은 이들 체내에 면역 기능이 남아있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차 유행을 지나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능력을 얻어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무관하게 유행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제 4급 감염병으로의 전환이나 지역사회에서 격리 의무 해제 등의 이슈가 남아있는데 최소 2~3개월 이전에 계획을 알려서 의료체계가 자연스럽게 이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미생물학전공)도 "중요한 변수였던 중국의 변이, 유행 상황이 안정적이라 세계적으로 감소세가 확실시되고 있다"며 "봄이 되면 엔데믹을 선언하는 나라도 많을 텐데 3월 유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교수는 "변이주가 얼마나 나올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데 감염자가 급감하면 변이주 발생 가능성도 낮다. 지금으로는 안정적"이라며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목표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CH.1.1 증가 여부 주의해야…"개학, 경각심 해이로 유행 반등 가능"

그러나 이러한 유행 안정화에 방심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 상황은 7차 유행의 최저점이며, 면역 회피 특성과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CH.1.1의 확산이나 개학 후 학령층, 청장년층 사이의 감염 확산 가능성을 감안하자는 의미다.

BA.2.75의 세부 계통 변이인 CH.1.1는 지난 가을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확인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최소 72개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월 1주 기준 국내감염·해외유입 통합 CH.1.1의 검출률은 6%로 확인됐다.

CH.1.1는 면역 회피성과 전파력이 강하다는 이유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머리가 2개 달린 괴물견 '오르트로스'(Orthus)라는 별칭이 붙었다. 김탁 교수는 "CH.1.1의 증가 여부를 주의해서 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대비 위중증, 사망자는 비례해 줄지 않고 있다"며 "과거처럼 폭증할 정도로 늘진 않겠지만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고 치료제 활용도 더디면 위중증, 사망자는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XBB 변이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감소세가 둔화하고 학교 개학을 하면서 2월 말, 3월 초에 유행 규모가 반등할 수 있다"면서 "방역 당국은 동절기 2가백신 추가접종 독려와 치료제 조기 처방에 힘쓸 때"라고 진단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