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50만원 낸 비혼친구 '여행비 10만원' 요구…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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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비혼인 친구가 축의금 대신 여행비를 보태달라고 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구가 자기 결혼 안 했다고 여행 돈 보태달라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친구 B씨를 포함해 중학생 때부터 5명이 친했는데 B씨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결혼을 했고, B씨는 친구들의 결혼식 때마다 축의금을 30만~50만원씩 냈다.

그런데 B씨가 올 봄 해외여행을 길게 간다며 10만원씩 달라고 했다. 뿌린만큼 거두진 않더라도 40세 생일 기념여행을 가는데 그 정도는 받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는 것.

A씨는 "친구가 우리보다 훨씬 잘 벌고 돌잔치 등 선물 챙겨준 적도 많긴 한데, 이렇게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 게 좀 깬다고 해야 하나?"라며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시대가 바뀌어서 나도 따라가야 하는 건지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갈무리)

현재 원글은 삭제됐지만 지난달 26일 한 누리꾼이 원글을 재공유하면서 또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저 비혼 친구는 친구 잘못뒀네. 받을 땐 좋았겠지. 돈 나갈 일은 없고 받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에. 나였으면 최소한 축의금만큼은 준다. 친구가 우리보다 훨씬 잘 번다느니 사족 붙인 것도 웃기네"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축의금 명목이긴 한데 먼저 베푼 선의를 받았으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아야지. 언젠간 갚겠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살지 않나 보통은", "생각해보면 받아먹을 거 다 받아먹고 10만원 아까워서 저러는 것도 웃기다", "난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40살까지 잘 지키고 10만원 정도면 그냥 편하게 줄만하지 않나. 난 그냥 받은만큼 줄 것 같은데"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리서치 전문 기업 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스스로 비혼을 결정한 경우, 지불한 축의금 회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당연히 돌려받을 수는 없는 것이며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72.2%로 가장 앞섰고, '어떤 식으로든 돌려받으려고 시도한다'가 27.8%를 기록했다.

만약 돌려받기를 결심한 경우 어떠한 명목으로 받을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여행 및 이사 등 개별의 목적으로 비용을 지원받는다'(50.8%), '비혼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축의금을 돌려달라 요청'(30.5%), '식사 등 사적인 자리에서 비용처리 요청으로 대신'(18.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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