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원 노조 "급식실 내 환기시설 개선, 폐암산재 대책 마련 촉구"

비정규직 임금 차별 철폐, 지방교육 재정 감축 중단 등 요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속 노조원 5000명이 총파업궐기대회를 열었다.ⓒ 뉴스1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정부에 임금체계 개편과 폐암산재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교공)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물가 폭등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를 막기 위한 차별없는 임금체계 개편과 급식실 내 폐암산재 시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교육 재정 감축 기조를 반대하며 교육복지 예산 확충도 요구했다.

이날 총파업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0명의 전교공 소속 노조원들이 참석했으며, 여의도 환승센터 앞 3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모두 연두색 모자를 쓰고 '임금체계 개편으로, 비정규직 차별철폐'가 적힌 조끼를 입었다. 참석자들은 손에 든 막대 풍선을 세차게 두드리며 구호를 외쳤다.

전교공은 △물가폭등과 실질임금 하락에 따른 비정규직의 임금체계 개선 △급식실 내 폐암 산재 환기 시설 대책 마련△ 지방교육 재정 감축 중단 및 교육복지 예산 확충 △ 교육복지 교육행정 체계화 및 교육공무직 법제화 추진을 요구했다.

이윤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현행 임금체계는 비정규직 차별로 평생 저임금을 고착시키는 구조다"며 "물가 폭등시대에 1%대 임금 인상안으로 실질임금 삭감을 시도하는 정부와 교육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2018년 첫 폐암 산재 이후 5명의 동료가 세상을 떠났다"며 "수많은 동료들이 암과 폐질환에 투병하고 있다. 급식실 내 환기시설 개선 대책이 없다면 2·3차 파업을 통해서라도 참사를 막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 여당이 추진한 지방교육재정 정책은 교육복지를 위축시키고 결국 그 주체인 학교 비정규직에게 가장 먼지 피해 입힐 것"이라며 교육복지 강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고등학생 최민서군(17)은 이날 총파업대회 참석해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특수교육지도사, 교무행정사, 돌봄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조리사 선생님들이 조리 매연으로 폐암을 얻었다는 뉴스와 손가락 마디마디가 비틀어진 사진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어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차별은 없어야 한다"며 "선생님들의 파업은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당당한 권리"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약 1시간30분 가량 총파업대회를 진행하고, 같은날 환승센터를 기준으로 맞은편에 진행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진행하는 학비노조원들과 함께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