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10년만에 2배로…"난임 막으려면 제대로 치료해야"
미즈메디병원 환자 10년간 자료 분석…40대가 49.4%
출산횟수 줄며 발병률 높아지는 듯…가임력 보존이 관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난임의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인 자궁내막증이 최근 10년 사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절반이 40대로, 이 연령대 여성 자궁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2012년에서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여성은 2012년 1713명에서 2021년 3527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40대가 49.4%, 30대가 27.6%였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위치(난소, 난관, 장, 방광 등)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10~15%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자궁내막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급증한 데는 사회적인 원인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정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빨라지는 초경과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자궁내막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산이 늦어지면서 생리횟수도 예전보다 늘어나고, 출산 횟수도 줄어들면서 평생 거치는 생리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화정 진료과장은 "자궁내막증은 발생 부위나 유착 정도에 따라 다양한 통증을 일으키는데 심한 생리통과 골반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라면서 "많은 여성이 생리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과 골반통은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궁내막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서 드물지만 예후가 나쁜 난소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고,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폐경이 되기까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국내 여성(15~49세)의 17.5%가 자궁내막증을 포함한 자궁내막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의 제대로 된 치료가 난임을 막는 것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이화정 진료과장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이나 병의 심각한 정도, 치료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이루어진다. 증상이 경미하고 크기가 크지 않은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하거나 호르몬제와 진통제를 적절히 병용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하지만 난임의 원인이 되거나 지속적으로 크기가 증가하는 자궁내막종, 호전되지 않는 골반통 등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을 제거하는 수술로 증상의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 자궁내막증 치료 시에는 특히 가임력 보존과 재발방지를 고려하여 치료한다. 난소기능 저하, 자궁내막증, 조기 폐경의 가족력, 난소 수술을 받은 경우나 암으로 진단되어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야 할 때 난자냉동으로 가임력을 보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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