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북코인·이재명 성남FC…오세훈 "문제 시 수사 요청"(종합)

서울시 국감서…吳 "대북코인 연루설, 사실 관계 확인할 것"
野 "TBS 지원 폐지 옹졸"…성남FC 관련 '희망살림' 공방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전준우 박동해 윤다정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의 대북 코인사업 연루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수사 요청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TBS 지원 폐지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된 비영리 사단법인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대북 코인 사업 관련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서울시는 최근까지 (관련 의혹을) 알지 못하다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시장(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가 어느 선까지 연루됐는지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실무 부서 차원에서는 접촉한 사항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지난 7월 미국 출장 배경에 대해 박 전 시장이나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의혹이 화두에 올랐다.

미국 검찰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평양 행사에서 대북제재를 피해 가상화폐를 우회송금하는 기술을 소개했다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은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와 에리카 강(강현정) 크립토서울 대표가 지난 2018년 6월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박 전 시장과 이 대표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카 강이 대표로 있는 크립토서울은 2019년 서울창업허브 블록체인 협의체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3일간의 행사로 서울시 산하 산업진흥원에서 지원금 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에리카 강과 그리피스, 서울시와의 관련성이 김의겸 의원을 통해 불거졌다"며 "사실이라면 유엔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을 돕겠다는 것으로 국제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시절 남북협력기금 예산이 과도하게 집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미사일과 핵사용 위협으로 돌아오는 등 실효성 없는 예산집행으로 판단한다"며 감사 후 조치 방침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태양광 사업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2022.10.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TBS 감싼 野 vs 이재명 성남FC 의혹 꺼낸 與

민주당은 국민의힘 서울시의회가 발의한 'TBS 설립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두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말살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조례 폐지안은 지자체 출자 출연법을 위배하고 있다"며 "오 시장은 더 큰 꿈을 가지신 분인데 TBS 창사 이래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애청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가져본 적이 없지 않나"라며 반문했다.

이 의원은 재정 자립도가 상승한 것 역시 뉴스공장 덕분이라고 주장하며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예산을 줄이고 정치적인 의도가 뻔한 출연 동의안을 내는 것은 옹졸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TBS에 대해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계파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6~7월쯤 노조가 이강택 사장의 특정 정파에 기운 경영이 올바르냐에 대해 내부 조사했고, 이 사장의 태도 성찰이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관련 성남FC 후원 통로라는 의혹을 받는 서울시 등록 비영리법인 희망살림을 앞세워 이 대표를 직격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빚 탕감 운동을 하는 희망살림이 네이버로부터 받은 후원금 40억원 중 39억원을 성남FC에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뇌물성 자금 후원이라고 주장하며 "희망살림 초대 대표와 관계자들이 지난 10년간 서울시 공공무상급식을 좌지우지해 부조리가 터져 나왔다"고 꼬집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재임하면서 네이버 등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했고, 해당 기업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이에 "누가 봐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국감 이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마을공동체사업 등 부실 운영 논란이 불거진 시민단체 중심의 민간위탁 사업에 대해선 "민·형사상 절차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같은 당 소속인 장제원 의원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장 의원이 오 시장의 유감 표명을 문제 삼자 오 시장은 "본사를 옮기더라도 협업하는 기업들이 서울에 대부분 있어 절반 정도는 서울에 남아야 한다. 그런 비효율을 감당하면서 부산으로 옮기는 것이 합리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질의에 앞서 차기 유력 잠룡인 오 시장에 '5선 시장'에 도전할 의사를 물었고 오 시장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월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 전시된 그림에 대해 일장기가 연상된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해당 작가는 굉장히 억울해 한다. 작가 설명을 들어보면 다 의미가 있다"며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