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 '흔녀, 훈녀 만들기' 인기
'흔녀'는 '흔한 여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훈훈한 여자, 훈훈한 남자를 일컫는 '훈녀', '훈남' 등 신조어가 인기를 끌자 등장한 말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학급에 평소 외모에 관심이 없던 '흔녀'인 친구를 화장해 주거나 머리 모양과 옷차림을 바꿔서 '훈녀'로 바꾸는 내용의 게시글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따라하는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만화가 '기안84'의 네이버 인기 웹툰인 '패션왕'이라는 만화에서도 등장인물 '우기명'과 '곽은진'이 평소 공부에만 몰두하고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가 외모를 꾸미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그 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연재되고 있다.
이 만화의 등장인물들은 외모 변신과 함께 자신감도 얻게 되고 반 친구들의 인기도 얻게 된다.
'흔녀 훈녀 만들기'라는 글들에서 등장하는 '흔녀'들도 '패션왕'의 설정처럼 대부분 외모에는 무신경하지만 성실하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다.
한 게시자는 "우리는 수능이 끝난 프리한 고3"이라며 "고3 시절 추억으로 해보자고 친구들 모두 한마음으로 화장하고 사진찍고 사진 올리는 것 허락해 주고 글 쓰고 올렸다"며 네티즌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 게시자는 사진에 등장하는 학생에 대해 "이 아이는 공부를 잘 한다"며 "교대를 갈 아이"라고 설명했다.
'흔녀 훈녀 만들기'가 인기를 끌자 남학생들을 변신시키는 '흔남 훈남 만들기' 시리즈도 등장하고 있다.
'흔남 훈남 만들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우린 시험 8일 남은 마이스터고. 남고 같은 남녀공학이다"라고 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작성자는 '쑥떡코트를 입은 도서부', '단추 뜯어져서 어머니꺼 붙였다', '초딩도 안신는 실내화' 등으로 이 남학생의 평소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흔녀 훈녀 만들기', '흔남 훈남 만들기' 시리즈 작성자들은 대부분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재미있어서' 등 이유로 이같은 일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예뻐졌다", "친구들이 잘 꾸며줬다", "생긴 걸로 놀리기만 하기보다 같이 꾸며주니 보기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평범하게 공부나 하던 애들을 데려다 장난감처럼 화장시키고 옷입히고 머리해서 히히덕대는 것 아니냐",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평소에 말도 안하다가 이런 글 올리겠다고 친한 척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등 우려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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