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ZOOM人] '오세훈 바람'에도 3선 정원오 "생활 행정의 힘"

"성동구민 20% 오세훈·정원오 투표…합리적 유권자층↑"
"'넘버원 자치구 성동' 프로젝트…'명품' 주거 지역으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7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성동구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전준우 기자 = '필수노동자 정책, 경력보유여성 정책, 젠트리피케이션 정책.'

모두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제안하거나 시행한 정책들이다.

서울 성동구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가진 곳 중 하나로, 타 자치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같은 비결로 '주민과의 밀접한 소통'을 꼽았다.

특히 정 구청장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하루 평균 30건, 많게는 수백건이 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민원이나 바람, 의견을 수렴한다.

이는 단순히 민원을 해결하는 도구로써의 기능을 넘어 구민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정책 개발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귀담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을 개발하면서 '최초' 사업을 많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성동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높은 득표율에도 오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을 뽑는 '줄투표'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 구청장을 택하는 '교차투표'가 이뤄졌다. 성동구민의 20% 정도가 서울시장은 오세훈 시장을, 구청장은 정 구청장을 선택했다.

정 구청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유일한 구청장이기도 하다.

정 구청장은 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께서 소신 있는 투표를 해주셨는데 이는 진영논리를 벗어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지방정부의 정책이나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합리적인 유권자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영, 이념과 같은 거대 담론 시대가 가고 각 개인이 느끼는 생활상의 요구를 실현해 주는 게 지방정부라는 인식이 합쳐지면서 유능한 지방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가 생겼다"며 "유능한 지방정부와 그 지방정부의 장에 대한 평가들이 반영됐고 그런 교차투표 덕분에 어려운 선거 상황에서도 당선될 수 있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3선 구청장으로 당선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2일 서울 성동구청으로 출근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2022.6.2/뉴스1

정 구청장은 그간의 성과로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 금호역 앞 장터길 확장 등 굵직한 사업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과정에서의 세심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꼽았다.

정 구청장은 향후 4년간 펼칠 '넘버 원 자치구 성동'을 위한 4대 도약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우선 구는 구청·경찰서 등을 이전한 후 해당 부지에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청과 경찰서 등 부지와 함께 왕십리광장·왕십리역 일대 복합개발로 상업·업무·문화기능을 모두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한다.

정 구청장은 "구청·경찰서 등 행정기관이 자리해 온 지역을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성동의 경제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구청과 경찰서 등을 소월아트홀 일대 부지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와 왕십리광장·왕십리역 일대 21만4112㎡(약 6만5000평)를 최고 50층까지 복합개발한다.

또 소월아트홀 부지 일대에 구청과 경찰서를 이전하고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등 생활 SOC를 집약시켜 접근성이 높은 행정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 청소년수련관은 행당도시개발구역(성동소방서 옆 부지)으로 이전한다.

문화 분야의 경우 응봉·성수 일대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울숲 유휴부지를 활용해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근동 일대 덕수고 부지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4차 산업혁명 체험센터, 한양대와 연계해 서울 최고 수준의 미래교육 타운을 조성한다.

정 구청장은 권역별로 '명품 주거지역'을 조성하는 구상도 밝혔다. '금호·옥수동'은 신금호역세권·금남시장 개발을 통해 학원, 유통상가시설, 여성·아동 전문병원을 유치하고 '마장동'은 한전부지와 마장역세권을 연계 개발해 왕십리-청량리 중간거점역할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중랑천, 청계천, 전농천과 접한 '송정·용답동'은 친환경 스마트 수변도시로 품격있는 주거 중심으로 구축하고 '성수동'은 정보기술(IT), 디자인·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특구로 지정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정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 가장 주목받는 3선 구청장인 동시에 벌써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 구청장은 구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그는 "지금은 3선 구청장으로서 선거 기간 동안 구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민선 8기 과제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를 위해 세 번이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성동구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투표해주신 한 분 한 분의 선택에서 깊은 무게를 느끼며 구민 행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jinny1@news1.kr